우크라이나 만삭 임산부 태아 사망...러시아 잔인성 세계가 경악

러시아, 나토 국가 근처까지 포탄30발 발사, "미국 좌시하지 않겠다"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무차별 파괴

이승우 기자

faith823@socialvalue.kr | 2022-03-14 19:11:35

▲러시아의 포탄투하로 참혹한 우크라이나 도시/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이승우 기자] 러시아의 잔인한 폭격으로 부상당한 산모와 태아가 끝내 사망, 세계에 슬픔을 안겼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산부인과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폭격 직후 들것에 실려 이송된 만삭의 임신부와 태아가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거센 포격을 퍼부었다.

 

출산을 기다리던 이 임신부는 창백한 얼굴로 피투성이가 된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들것에 실려 있었고, 구급대원들이 건물 잔해 사이로 임신부를 이송했다.

 

이 장면은 이번 침공에 따른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AP는 당시 임신부가 구급차에 실려 또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임신부는 골반 쪽을 다친 상태였고, 의료진은 제왕절개를 시도했지만 태아를 살리지 못했다. 의료진은 이후 임신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집중했지만, 30분 넘는 소생 시도에도 불구하고 임신부 역시 숨을 거뒀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유산이 진행 중인 상황임을 알아차리고는 "나를 지금 죽게 해달라"고 절규했다. 이 여성의 시신은 가족이 수습해갔으며, 그나마 다른 희생자들과 집단 매장되지는 않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폐허로 변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러시아군은 민간인 공동주택까지 무차별 포격을 강행하면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포탄을 맞고 사망하고 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9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월요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민간인, 그리고 어린이와 여성들의 사망은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은 키예프, 하르키우, 도네츠크, 체르니히브, 수미, 케르손, 미콜라예프, 지토미르 지역이다.

 

러시아군의 잔인성은 나토국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AP 통신은 "러시아군이 이들 시설에 30발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나토 회원국 국경과 이토록 가까운 곳을 공격하는 행위는 나토가 원치 않더라도 전쟁에 휘말리게 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BS에 "러시아가 실수로라도 나토 영토를 공격할 경우 연합군의 전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야보리우에 있는 국제평화안보센터(IPSC)가 공습을 받아 35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야보리우 훈련 시설은 미군과 나토군이 자체 훈련을 하거나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켰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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