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피해로만 끝나지 않아"…삼성전자 노조 파업 예고에 '반도체 위기론' 확산
김정관 산업부 장관 "파업은 상상조차 힘든 일"…대승적 결단 촉구
주주들 맞불 집해로 노조 압박…반도체 공급망 붕괴 피해로 이어질 수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4-27 19:40:13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성과급 문제를 놓고 내달 파업을 예고하면서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와 삼성전자 주주에 이어 이번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까지 나선 것이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내달 파업 예고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단순히 일개 기업을 넘어 국가 공동체의 자산임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과 경쟁력은 노사 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사회의 결실로 노사 양측에 성숙한 결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 최대 4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김 장관은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 기업, 400만명이 넘는 소액 주주와 국민연금(지분 약 7.8% 보유)이 연결돼 있다"며 "현재 발생한 이익을 회사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나눠도 되는 이슈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장관은 재투자 구조를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한 번 이익을 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지 않으면 안 되는 산업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현 단계에서 어느 정도 이익을 누리고 미래 세대의 몫이자 미래 경쟁력을 위해 남겨놓을 것인지 대한 조화가 필수적"이라며 밝혔다. 노조의 요구가 미래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과거 인텔이나 일본 반도체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반도체 산업의 냉혹한 현실을 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준비한 가운데 주주단체가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주주들도 노조의 파업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활동에 반대해온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다음 달 21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벌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총파업 계획을 발표하기 위한 집회를 여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맞서는 성격의 일정이라는 분석이다.
주주운동본부는 지난 23일 삼성전자 노조가 평택사업장에서 4만명 규모의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을 때도 인근 장소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주주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수십조원이라는 막대한 금액 피해를 넘어 신뢰와 공급망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열린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파급 효과'를 주제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송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공장 가동에 따른 손실이 1분에 수십억원, 하루에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최대 10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업의 직접 손실보다 고객 불안과 거래선 이탈, 공급망 재편 압력이 진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송 교수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TSMC 등 대체 공급선 검토에 나설 수 있다"며 "공정 검증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한 번 이탈한 고객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대만 언론이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어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 파업이 1764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로 구성된 산업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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