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특사, 재계 촉각...신동빈, 실형 족쇄 풀릴까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8-10 18:49:10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이번 주 진행되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사면 대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유통 롯데그룹은 2020년 상반기엔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적자(순손실 2012억원)에 내몰릴 정도로 그룹 양대 축 유통·화학이 코로나 직격타를 입었다.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바이오 등에 힘을 싣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는 만큼 이번 특사로 신동빈 회장 실형 족쇄가 풀릴지 롯데를 비롯한 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로서는 사면이 절실하다. 이미 바이오 의약품 부문은 2조5000억원 투자 밑그림 속 약 2000억원대 글로벌 인수를 가시화한 상태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 사태까지 잇단 악재로 암울한 상황이다.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케어에 힘을 싣고 법인 설립, 인수 등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다. 유통과 식품 등 여러 시너지를 감안한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엇보다 상반기 경제활동 재개와 맞물려 그룹 유통(롯데쇼핑) 등 깜짝 실적 개선으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올 2분기 유통 롯데쇼핑은 상반기 영업익 143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93억6100만원 대비 106.3% 확대로 선방하면서 화학과는 달리 리오프닝 효과를 타고 있다.
올 2분기 영업익 743억8800만원만 보면 더 극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882.2% 증가한 것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454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45억1700만원 당기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유통 부문은 지금에서야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2019년까지 지속된 악재로 하락세인 실적에 코로나는 설상가상격이었다. 롯데쇼핑 2020년 한해 매출은 약 9% 감소, 영업익은 약 20%가 줄었다. 그해 1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익은 74.6%가 날라가고 당기순손익은 -43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하는 등 처참했다. 오프라인 매장 위주인 탓이었다.
특히 롯데 유통 부문은 신동빈 회장이 사법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웠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으리란 것만큼은 분명해보인다.
롯데쇼핑이 업계 경쟁사 대비 코로나 타격이 더 컸던 이유로는 코로나발 비대면 전환 추세를 특수로 누릴 만한 온라인 인프라 부족, 시장 후발 주자 등이 꼽힌다.
사실 어느 경쟁사보다도 일찍 '옴니 채널'을 주창해온 게 롯데그룹이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챙길 여력이 있을 때까진 그랬다.
2014년까지만 해도 신동빈 회장은 그룹 전반 옴니 채널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었다. 그해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은 아마존같은 유통 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 기반으로서 추진 중인 '옴니 채널'에 주목하고 적용과 구현을 주문해온 것이다.
코로나 사태 속 비대면 특수를 누리는 게 아니라 고전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던 유통 부문 부진은 신동빈 회장의 옴니 채널 리더십이 사법 리스크에 막혀 실기한 탓이 크다. 이런 온라인 인프라 조성은 뒷전이 된 것이다.
중국(사드), 일본(반일)과의 관계 등으로 여러 악재도 잇따랐지만 국정농단 이전부터 지속돼온 검찰 수사와 재판(2015년 형제의 난 촉발)이야말로 그룹 성장 발목을 잡아온 것이다.
조직원이 조직에 매몰돼 나무만 볼 때 숲을 보며 그룹 방향을 타진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도입할 때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다.
이제는 다른 차원의 리더십이다. 어떤 새로운 개념 도입과 적용에 실기하고, 하지 않고 차원이 아니라 엔데믹 시기 회복 가능성을 두고서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 다른 가능성을 찾고 적용하는 데 몸을 사리지 않고 뛸 리더십이다.
롯데뿐 아니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CJ 등 업계는 엔데믹 시기 향후 투자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며 다시 달릴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그룹 화학(롯데케미칼) 부문은 우크라이나 전쟁발 유가 급등으로 여지 없이 타격을 입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익은 전년 대비 -95%가 날라가면서 적자 전환한 상태다. 롯데케미칼 상반기 영업익은 826억3500만원(작년 1조2178억1300만원)이다. 회복까진 갈 길이 멀다.
재계 5위로서 롯데그룹이 코로나로 위축된 부분을 회복하는 데 국내외 다양한 노력이 집중돼야 하는 시점이다. 현재는 롯데그룹 계열사별 대표 리더십도 중요해졌지만 여전히 그룹엔 신동빈 회장 리더십이 제대로 발현되는 게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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