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객이 한국 면세점에 열광했던 이유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3-02-24 18:42:42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 1위를 거머쥔 중국 면세점 CDFG가 인천공항에 응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각종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다만 해외 면세점 운영 능력이 전무한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에 인천공항 입찰 자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업계 한 관계자는 "CDFG는 해외 면세점 운영 능력이 전무하고 중국 내수, 그것도 하이난 일부 한 지역에서만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CDFG는 규모만 세계 1위일 뿐 듀프리나 DFS 등과 견줄만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듀프리, DFS 등은 글로벌 전역에서 골고루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해외 진출에 힘을 실어온 국내 기업 롯데, 신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국내 면세 시장과 기업들 운영 능력, 상품 관리 등 면세 역량은 자타 공인하고 있다. 특히 면세품으로서 명품 취급이 많은 만큼 면세점은 여타 유통 채널과 비교해서도 확실한 정품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현재도 글로벌 각국이 면세점이라고 운영하는 매장 중엔 허접한 수준의 매장도 많다. 중국도 그 중 한 국가였다.
이는 바로 2015~2016년경 대리 구매상 포함 '중국 단체 여행객(유커)'이 명품 위주로 면세 쇼핑하러 온다고 할 정도로 한국 면세점으로 몰려든 이유다. 동시에 규모만 큰 중국 면세점이 국내 시장 진출을 만만하게 여겨선 안 될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면세품은 곧 정품 보장이라고 여겨질 만큼 국내 면세점들은 면세품 관리 운영 역량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유커의 한국 면세 쇼핑은 중국 내 면세점 유통 면세 명품 진품 여부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컸다.
무엇보다 중국은 당시까지만 해도 변변한 면세점 하나 없었다. 중국내 지역 시내면세점은 면세점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소규모로 상징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었다.
현재 중국 자본력을 우려하지만 인천공항은 최고가 입찰이 아니다. 평가에서 가격만을 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입찰엔 해외 어느 국가나 공평히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들 외국 기업은 한국 기업이 아니라는 점, 인천공항에 대한 운영 지식, 노하우 등 이런 차이 자체가 허들이 될 것"이라고 봤다.
우려 중엔 CDFG 국내 면세점 진출을 자국 중국 여행객을 뒤쫓는 중국 자본(차이나 머니)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드 보복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2015년경 한창 중국 유커가 몰려오면서 전국 전역에 걸친 중국 유커 소비를 흡수하려는 중국 자본 움직임에 대해 제주도를 중심으로 상권 장악 등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제주도 외자 유치 등과 관련해서다. 물론 그 당시 제주도 중국 자본은 유커를 따라 유입된 것만큼 분명하지만 포진하거나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1~3% 수준이었다. 당시 국내 들어온 중국 자본은 18조원대, 제주도 유입 수준은 6000억원 가량, 전체 3.3% 정도였다.
이런 중국 자본의 국내 시장 잠식 움직임이 그때 당시 국내 호텔과 음식점, 상점뿐 아니라 이번 면세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자국민 소비 흡수라는 목적이 아닐지라도 인천공항은 단순한 한국 면세점(중국 입장에서 해외 진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CDFG가 가져갈 '무형의 득'이 더 크다는 것만큼은 자명해보이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에 입성할 경우 국내 기업들도 수익률이 낮아도 앞다퉈 뛰어들 정도로 인천공항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시장인 만큼 설사 돈은 못 벌지라도 말이다.
글로벌 1위 시장 인천공항 입성이라는 이력과 운영 경험 말이다. 규모만 세계 1위가 아니라 내실을 다지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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