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실거래가 평균 10억 넘어서…전고점 87% 회복

올해 초 규제완화 이후 반등...용산·강남은 90% 넘어
강북권 고점 대비 회복률 상대적으로 낮아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3-07-16 18:31:45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실거래가 평균 1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 여파로 하락한 후 다시 10억원선을 돌파해 전고점의 87% 선으로 올라섰다.


16일 부동산R114는 최근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평균 10억7147만원으로, 전고점(12억2566만원)의 87.4%까지 올라섰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 9억9158만원(전고점의 81%)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초 규제 완화 이후 반등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거래된 서울 아파트 주택형별 최저·최고 실거래가를 202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의 전고점 가격과 비교한 결과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들./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초 대출·세제 등 규제 완화와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서초·용산구 등 규제지역의 시세 회복이 빨랐는데 용산구는 전고점의 94%까지 올라 시세 회복이 가장 빨랐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 하락기에도 하락률이 10%에 그치며 고점(26억1911만원) 대비 90%(23억5826만원) 선을 유지했고, 최근 가격이 올라 전고점의 94%(24억5888만원)까지 상승했다. 

 

강남구는 전고점 평균 25억1898만원에서 21억8990만원으로 고점 대비 87%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23억3110만원으로 93% 선까지 회복했다. 서초구는 전고점의 85%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90% 선을 회복했고, 급매물 거래가 많았던 송파구는 전고점의 78%까지 내렸다가 현재 87%까지 올라왔다. 중구(93%), 종로구(90%), 영등포구(88%)도 전고점 대비 가격 회복률이 서울 평균(87%)보다 높았다. 

 

단지별로 보면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면적 120㎡는 지난해 5월 45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뒤, 지난 2월 39억5000만원까지 내렸다가 지난달 42억5000만원에 팔리며 반등했다. 전고점의 94.4%까지 회복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93㎡는 지난해 5월 최고 38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31억원까지 7억원이 떨어졌다가 지난달에는 최고 36억원에 팔리며 5억원이 다시 상승했다. 고점 대비 약 95%까지 실거래가가 올랐다. 

 

반면 강북등 비강남권은 고점 대비 회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전고점의 75~78%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83%까지 가격이 올라왔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는 2021년 9월 13억98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 2월 9억1000만원으로 저점을 찍었고, 이달 초 10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비강남권 중 인기 거주 지역인 마포·성동구(87%), 양천구(86%), 광진구(85%), 강동구(83%)도 아직 서울 평균 이하 수준이다.
 

아파트값의 계속 상승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세로 돌아섰고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되는 등 자금 조달이 용이해져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미 저점 대비 가격이 많이 올랐고, 역전세난과 새마을금고 자금 인출 사태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등이 여전해 여전히 추세적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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