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뒤집힌 세계 열린 신촌…KFC, ‘기묘한 이야기’ 세계관 통째로 옮겼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세계관 그대로 구현
암호 해독·가챠 등 체험형 콘텐츠로 몰입감↑
업사이드다운징거, 비주얼부터 맛까지 ‘풍성’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2-05 10:00:00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4일 신촌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KFC가 괴생명체로 뒤덮였다. 미국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괴물 ‘데모고르곤’이 외벽을 뚫고 나오며 KFC와의 ‘기묘한’ 협업을 알리는 모습이었다.
KFC코리아는 오는 27일까지 신촌점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세계관을 현실 공간으로 확장한 ‘히어로 매장’을 운영한다. 이 매장은 작중 배경인 ‘호킨스’ 마을을 모티브로 한 ‘HFC(호킨스 프라이드 치킨)’ 콘셉트로 꾸며져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넷플릭스 대표작인 ‘기묘한 이야기’는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 호킨스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전 세계 누적 시청 10억 시간을 돌파하며 넷플릭스 시리즈 역대 시청 기록 3위에 올랐다.
라이선스 글로벌(License Global)이 발표한 ‘2025 글로벌 라이선서 보고서’에 따르면, 식음료(F&B) 분야 브랜드는 지난 1년 동안 라이선스 소비재 소매 판매에서 74억달러(약 11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식음료 시장이 콘텐츠·캐릭터 등 IP와 결합해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는 구조가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소비자들 역시 F&B를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경험하는 카테고리’로 인식하며 스토리 기반의 체험 요소를 선호하고 있다.
KFC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특히 드라마 세계관을 매장 인테리어와 한정 메뉴, 체험형 콘텐츠까지 전방위로 구현한 이번 협업은 국내 외식업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브랜드 경험 확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 접점을 구축하고자 한 것”이라며 “KFC에서 IP 협업을 기반으로 공간형 매장을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 KFC 전체가 ‘기묘한 이야기’로 꾸며져
이날 KFC 신촌점 2층에 들어서자, 드라마 속 ‘업사이드 다운(뒤집힌 세계)’을 연상케 하는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가 관람객을 맞았다. 정부의 비밀 실험과 괴생명체 침투를 다룬 ‘기묘한 이야기’ 서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해 체험 몰입도를 높였다.
현실 세계와 뒤집힌 세계를 잇는 듯한 ‘포털’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된다. 방문객은 먼저 간단한 암호 퀴즈에 도전하게 된다. 극 주인공인 윌 바이어스가 현실 세계의 엄마와 비밀 신호를 주고받는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은 체험 요소다.
안쪽으로 이동하면 100% 당첨형 가챠 이벤트와 굿즈 전시존이 이어진다. 티셔츠·자켓·양말·뱃지 등 총 10종의 굿즈가 전시돼 있고,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또 부식된 거울과 덩굴 장식을 활용한 포토존도 마련돼 이세계로 넘어간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 버거도 뒤집었다…한정 메뉴로 세계관 완성
현장에서는 협업 한정 메뉴 ‘업사이드다운징거’도 맛볼 수 있었다. KFC 대표 메뉴인 ‘징거’를 ‘기묘한 이야기’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해석한 메뉴로, 번과 치킨 필렛의 위치를 뒤집은 독특한 구성이다. 두툼한 징거 필렛이 번 역할을 하며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맛 역시 풍성했다. 닭가슴살 필렛이 위아래로 조합돼 한입 베어 물면 담백한 닭고기가 입안 가득 차올랐다. 약간 단조로울 수 있는 부분은 칠리소스와 페퍼 드레싱이 매콤한 감칠맛을 더해 잡아준다.
여기에 스모키향을 입힌 베이컨과 체다 치즈가 더해지며 균형감을 줬다. 세트가 아니더라도 단품만으로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이번 신메뉴는 전국 KFC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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