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 경기대 교수, ‘한국셰익스피어 아해들’ 이끈다...“문턱 낮추고 대중과 호흡”
- 교수진이 직접 선보이는 셰익스피어 원어연극의 새로운 행보
- 강경호 신임 대표 “셰익스피어를 일상 속 친숙한 문화로”
한지원 기자
kanedu2024@gmail.com | 2026-09-07 18:10:27
셰익스피어를 연구하는 교수들이 강단을 벗어나 직접 무대에 서는 ‘한국셰익스피어 아해들(Korea Shakespeare's Kids)’이 강경호 경기대학교 교수를 새로운 대표로 맞아 활동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셰익스피어 아해들’은 한국셰익스피어학회 교수 회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원어연극단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영어 원문으로 공연해 왔다. 작품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들이 배우로 직접 참여해 학문적 해석을 무대에서 풀어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립극장, 충무아트홀 등 주요 공연장에서 매년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과 만나왔다. 원문의 언어와 표현을 살리는 것은 물론 인물의 감정과 극적 맥락을 무대에 담아내며 셰익스피어를 공연예술의 시선으로 전달해 왔다.
교수진에게 무대는 연구한 작품을 관객과 공유하는 공간이자, 고전문학을 보다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는 매개다. 강단에서 이루어진 작품에 대한 분석이 배우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면서 텍스트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극의 생동감도 더해진다.
새롭게 대표를 맡은 강경호 교수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단체의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핵심은 셰익스피어를 어렵게 느끼는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공연을 통해 작품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데 있다.
강 교수는 “셰익스피어 작품이 어렵고 멀게 느껴지지 않도록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적극적인 운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셰익스피어 아해들이 학계와 공연계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일반 시민들이 연극을 보다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교수들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는 단체의 특성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작품을 깊이 있게 연구한 시선과 배우로서 인물을 표현하는 경험을 결합해 셰익스피어의 언어와 이야기 속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영어 원문이 가진 표현의 섬세함과 대사의 리듬, 인물 사이의 관계를 공연을 통해 경험하게 함으로써 번역된 텍스트와는 또 다른 작품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고전문학을 특정한 전공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연극이라는 친숙한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다양한 세대가 작품 속에 담긴 사랑과 갈등, 인간에 대한 통찰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강 교수는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가치를 일상 속 인문학으로 연결하는 데에도 뜻을 두고 있다.
그는 “생활 속에서 셰익스피어의 감성을 느끼는 여유와 아름다운 인문학적 사고를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겠다”며 “교수 원어연극을 통해 일반 시민과 쉽게 접하며 자연스러운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포부”라고 강조했다.
‘한국셰익스피어 아해들’은 앞으로 교수진의 전문성을 살린 원어 공연을 지속하면서 관객과 만나는 기회를 넓혀갈 예정이다. 작품의 문학적 깊이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관객이 보다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향이다.
또한 연구와 공연이 서로 분리된 영역에 머물지 않도록 작품에 대한 학술적 탐구와 무대 경험을 연결하고, 교수진의 전문적인 작품 해석을 공연 속에 담아내는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 교수 회원들의 참여로 이어져 온 이 연극단은 연구와 교육의 영역에서 다뤄온 셰익스피어를 무대라는 공간으로 확장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강경호 교수의 대표 선임은 이러한 기반 위에서 대중과의 만남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대를 초월해 읽혀 온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오늘의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는 고전문학이 가진 또 하나의 과제다. 교수들의 전문적인 연구와 원어 공연이 만나는 ‘한국셰익스피어 아해들’이 강경호 교수의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고전의 가치를 현재의 문화로 풀어내는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