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봄바람에 요동치는 혈압, 환절기 고혈압 관리의 핵심은
이수용 기자
sylee@gmail.com | 2026-03-05 17:56:39
[소셜밸류=이수용 기자]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찾아왔지만, 이 시기 우리 몸의 혈관은 그 어느 때보다 비상사태에 놓인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신체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심혈관계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봄철 환절기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많은 이들이 추운 겨울철에만 고혈압을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통계와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초봄의 꽃샘추위나 하루 중 기온 변동 폭이 큰 날씨는 혈관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극대화한다. 갑작스러운 찬 공기에 노출될 때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좁히는데, 이때 혈압이 급상승하며 심장과 뇌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이는 자칫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환절기 고혈압 관리는 자신의 정확한 혈압 수치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고혈압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혈압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거나 합병증이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병원 방문 시에만 측정하는 혈압에 의존하기보다 가정용 혈압계를 구비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측정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생활 습관의 교정은 약물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 봄철에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데 이른 새벽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 시간대는 혈압이 상승하기 쉬운 조건이기 때문이다. 운동을 나설 때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기온 변화에 따라 체온을 조절해야 하며 본격적인 운동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
식단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한국인의 식습관 특성상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데 과도한 소금 섭취는 체내 수분을 보유하게 하여 혈압을 높이는 주범이 된다. 가공식품이나 찌개류의 섭취를 줄이고 칼륨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 나트륨 배출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봄철에 느끼기 쉬운 춘곤증과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카페인 음료에 의존하기보다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비타민 보충에 신경 써야 한다.
성모윌병원 이보영 원장은 “고혈압은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약물 복용 중 혈압이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고 해서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는 행위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약물 중단은 반동 현상으로 인해 혈압을 더욱 급격히 치솟게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조절해 나가야 한다. 단순히 수치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꾸준한 생활 습관 교정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안정적인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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