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 초읽기…통합 비율에 소비자 ‘촉각’
탑승 마일리지는 1:1 유력…국제 기준 따라 큰 차이 없어
제휴 마일리지는 난제…‘15원 vs 11원’ 가치 차에 형평성 논란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06-08 17:56:22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통합을 위한 경쟁 당국의 심사가 임박한 가운데, 소비자와 업계 모두가 관심을 집중하는 핵심 쟁점은 ‘통합 비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전환 계획 등 내용을 담은 통합안을 제출한다.
항공업계에서는 탑승으로 적립된 마일리지는 대체로 비슷한 기준에 따라 부여되기 때문에 1대 1 비율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지만, 신용카드 이용 등으로 쌓은 제휴 마일리지는 1대 1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항공 탑승으로 적립된 마일리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비행 거리 기준에 따라 마일리지가 산정되는 만큼, 양사 간 마일리지 차이는 크지 않다. 실제로 과거 미국과 유럽 주요 항공사의 합병 사례에서도 탑승 마일리지는 동일한 가치로 전환된 전례가 많다.
반면, 카드사와 호텔, 렌터카,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적립한 제휴 마일리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제휴 마일리지 적립 기준과 마일당 환산 가치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1대 1 비율은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1마일 가치를 약 15원, 아시아나는 11~12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단순한 1대 1 통합은 오히려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주로 적립한 고객의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고, 반대로 아시아나 고객은 혜택을 과도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형평성과 소비자 신뢰를 고려해 1:0.9 수준의 절충안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오는 12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 비율 및 전환 계획을 포함한 통합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현재 외부 전문기관의 분석을 통해 최적의 전환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정위 제출 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이번 통합안 심사를 단순한 절차적 승인에 그치지 않고, 마일리지의 공정한 가치 반영과 소비자 보호라는 측면에서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있는 만큼, 여론의 향방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두 항공사의 누적 미사용 마일리지를 금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3조5천억원을 넘는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시아나가 가치가 낮은 마일리지를 합병 전 최대한 소진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