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꽂힌 배터리'…삼성SDI, 로봇·데이터센터서 성장동력 찾는다

AI 데이터센터·로봇용 배터리 기술 상용화 준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3-12 06:55:00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직면한 배터리 산업의 돌파구로 AI로 무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피지컬 AI’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최초로 공개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향후 로봇과 항공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캐즘 돌파를 위해 ESS와 로봇용 배터리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삼성SDI는 3사 중 먼저 무게 중심을 AI 중심의 솔루션 시장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터배터리 2026에 마련된 삼성SDI 부스에서 모델들이 '피지컬 AI'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SDI 제공

 

◇ AI 데이터센터·ESS…배터리 적용 영역 확대

 

실제로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2026에서 AI 관련 다양한 배터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한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비상 시 전력 공급과 전력 품질 안정화 기능을 갖춘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각형 배터리와 정전 발생 시 저장 대기시간을 기존 대비 50% 이상 늘린 배터리 백업 유닛(BBU)용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등이다.

 

ESS 통합 솔루션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 풀라인업도 함께 전시됐다. SBB에는 삼성SDI의 안전 기술인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시스템이 적용돼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 AI 기반 배터리 진단 소프트웨어 ‘삼성 배터리 인텔리전스(SBI)’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기술은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예측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인터배터리 2026를 통해 AI 시대에 상상했던 모습들이 삼성SDI의 고품질 배터리 솔루션과 만나 구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탄소 관리·재활용 확대…배터리 ESG 강화

 

삼성SDI는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배터리 재활용율을 높이는 등 각종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핵심 시장인 유럽연합(EU)에서 배터리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배터리 패스포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폐배터리 재활용과 원료 회수 체계 구축도 주요 규제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이와 관련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리튬 등 핵심 금속을 회수하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배터리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는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도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ESS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전력 변동성을 보완하는 핵심 설비로 평가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