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다리 저림, 단순 혈액순환 문제 아닐 수도… '척추관협착증' 의심해야
이수용 기자
sylee@gmail.com | 2026-07-08 17:38:43
[소셜밸류=이수용 기자] 기온이 상승하면서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이러한 증상은 냉방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저하되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하지만 휴식을 취해도 다리 저림이 지속되거나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동반된다면 척추에서 시작된 신경 압박이 원인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 질환으로 인한 신경 자극은 척추 자체의 통증보다 오히려 하반신의 저림과 방사통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혈액순환 저하로 발생하는 하체의 불편한 감각은 양쪽 다리 전체가 무겁게 가라앉거나 쉽게 붓고 피로해지는 양상을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허리 질환으로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저림은 주로 한쪽 다리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며 엉덩이부터 시작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특정 신경이 지나는 경로를 따라 찌릿한 통증이 이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다가도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아서 쉬면 통증이 순간적으로 완화된다면 척추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하반신 방사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꼽힌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이 돌출되면서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으로,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은 뒤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노화로 인한 뼈와 인대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점차 좁아지면서 신경을 사방에서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흔히 관찰되며 일정 거리를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듯하다가 잠시 앉아 쉬면 다시 걸을 수 있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를 노화에 따른 단순한 근력 저하로 오인해 방치하면 보행 가능한 거리가 점점 짧아져 가벼운 산책조차 어려워 진다.
수원 매듭병원 신민규 원장은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분이 '다리가 저린데 왜 허리를 보느냐'고 묻곤 한다. 허리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 그 신호가 엉덩이를 지나 발끝까지 통증과 저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척추의 경고 신호를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로 오인해 방치하면 나중에는 몇 걸음 걷기조차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초기에 정확히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