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열풍 타고 화려한 부활"…HJ중공업 조선 부문, 2019년 이후 첫 건설 추월

2022년 17.9%던 조선 매출 비중 상반기 53.38%…건설 45.97% 추월
조선 영업익 817억원, 전체의 91%…1만100TEU급·미 해군 MRO로 일감 확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8-14 09:12:40

▲HJ중공업이 건조한 1만TEU급 컨테이너선/사진=HJ중공업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국내 최초 철강 조선사 HJ중공업이 조선 사업 부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제2 K-조선' 열풍을 타고 '원조 조선소' HJ중공업도 화려한 재기에 나선 것이다.

 

HJ중공업은 크게 조선과 건설을 두 축으로 사업을 하는데, 지난 2분기 조선 매출 비중이 건설을 다시 역전한 것이다. 2019년 건설 부문이 조선 매출을 앞선 이후 처음이다. 

 

HJ중공업은 일제 강점기인 1937년 일본 전함 제조를 위한 국내 최초의 철선 조선소인 조선중공업을 모태로 한다. 이후 인수를 통해 건설 분야에 진출했고, 한진중공업을 거쳐 특수목적법인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최대주주로 있다.

 

◇ 조선 매출 비중 건설 추월…상반기 영업이익의 91% 차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J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조선 53.38%, 건설 45.97%, 기타 0.65%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건설 부문 비중이 49.74%로 조선 부문을 0.13%포인트 앞섰지만 2분기에 조선이 건설을 넘어선 것이다. 조선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2.12%였는데, 1년 사이에 11.2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건설은 56.92%에서 10.95%포인트가 내려갔다.

 

HJ중공업의 사업 무게중심은 최근 몇 년 새 건설에서 조선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2022년 HJ중공업의 매출에서 조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7.9%에 그쳤고 건설은 약 81%였다. 조선 비중은 2024년 43.72%, 지난해 연간 47.01%까지 올라온 데 이어 올해 1분기 49.61%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조선 부문 비중 확대가 다른 한 축인 건설업의 부진에 따른 상대적 개선이 아니란 점이다. 전체 매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조선의 실적 개선이 더 두드러진 것이다.

 

HJ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27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78억원보다 38.5%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894억원으로 727.8%나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1억원 적자에서 올해 88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 중 조선 부문 매출은 67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866억원보다 75.5% 증가했다. 조선 부문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894억원의 약 9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건설 부문은 매출 5844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상선 사업에서 친환경·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 건조 공정이 본격화되고 방산 등 특수선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반영되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정비를 받기 위해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호/사진=HJ중공업 제공

 

◇ 조선 부문 호조 지속 전망…상선·방산·MRO 포트폴리오 구축

 

HJ중공업 조선 부문의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사업의 두 축인 상선과 방산 수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HJ중공업은 지난 2월 유럽 선주사로부터 3532억원 규모의 1만1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90년 역사의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1만TEU를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4월에는 유럽 선주사로부터 같은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3572억원에 추가 수주했다.

 

이에 따라 HJ중공업이 올해 확보한 1만100TEU급 선박은 총 4척, 계약 규모는 7104억원으로 늘었다. 앞서 확보한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물량도 건조 단계에 들어가 있다.

 

조선 사업의 또 다른 축인 방산도 힘을 내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과 3125억원 규모의 해군 신형 고속정 ‘검독수리-B 배치-II’ 13∼16번함 4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1단계 사업 16척에 이어 2단계 사업에서 발주된 16척도 모두 수주했다.

 

미국의 조선업 부활 움직임도 HJ중공업 조선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를 새 사업으로 추가한 것이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 해군의 4만톤급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 중간정비 계약을 처음 수주했고, 올해 영도조선소에서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 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약 유효기간은 2031년 1월 22일까지로, 군수지원함뿐 아니라 전투함과 호위함을 포함한 미 해군 주요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HJ중공업은 상선과 특수선, MRO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으로 조선 부문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군산조선소 운영을 위해 설립한 제이오션중공업이 지난 6월 HD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등 유형자산을 7800억원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군산조선소에는 길이 700m 도크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 안벽 등이 갖춰져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부문은 다년 치의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갖추고 있다”며 “특수선 분야의 지속적 수주와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부문의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와 건설부문의 최근 수년간 대폭 늘어난 수주 실적 등으로, 양 부문 모두 향후에도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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