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서 GS건설 '불안한 질주'…압구정·성수 수주전 따라 순위 요동

성수1지구·서초진흥 앞세워 4월 말 현재 4.7조 수주
현대·삼성·DL·대우·롯데 등 대형사업지 노리며 경쟁 가열
압구정·성수·목동 재건축 격전…하반기 순위 재편 가능성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5-07 08:58:55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GS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수주액이 5조원에 육박하며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도시정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3년 만에 이를 씻어내고 '재건축 명가' 위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 시장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현재 국내 재건축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지만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압구정과 목동 등 대형 사업지 확보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도시정비 시장은 77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지난해 64조원에 비해 2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남은 기간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동 등 사업비만 조 단위를 훌쩍 넘는 대형 사업지들이 시공사들을 기다리고 있어 수주 한 건으로도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건설사와 서울 재건축 현장을 형상화한 이미지/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4조7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제시한 연간 목표 8조원의 절반 이상을 4개월 만에 채웠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대우건설이 수주액 2조2525억원으로 도시정비 시장에서 앞서갔지만, GS건설은 4월 성수1지구와 부산 광안5구역, 서초진흥아파트 등을 잇달아 확보하며 순위를 역전시켰다.

 

GS건설은 올해 성동구 성수1지구 재개발 2조1540억원,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 9709억원, 송파한양2차 재건축 6857억원,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6793억원, 개포우성6차 재건축 2154억원 등을 확보했다. 

 

◇ GS건설, 성수·강남 핵심지 잇단 확보

 

GS건설이 수주에 성공한 성수1지구는 공사비만 2조원을 넘는 초대형 사업장이다. 성수동1가 일대를 지하 5층~지상 최고 64층, 3014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최대 사업지로 꼽힌다.

 

GS건설은 성수1지구 수주 이후 서초진흥아파트 등 강남권 재건축 사업까지 잇달아 확보하며 ‘자이(Xi)’ 브랜드 존재감을 다시 키우고 있다.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023년 1조5878억원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3조1098억원으로 회복한 데 이어 올해는 4월 말 현재 4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이른바 ‘순살자이’ 논란으로 흔들렸던 브랜드 신뢰도가 올 들어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대우건설도 수주전 확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현재 대우건설이 2조5433억원으로 GS건설의 뒤를 잇고 있다. 롯데건설 1조5049억원, 현대건설 1조865억원, DL이앤씨 8924억원, 삼성물산 6892억원, 포스코이앤씨 6477억원 상위권을 형성 중이다.

 

이 중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 등 서울 주요 재개발 사업지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며 추가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군포 금정2구역 재개발 4200억원, 서울 영등포 신길9구역 재개발 6600억원 등을 확보했다.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 등 초대형 사업장 수주전에 참여 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단숨에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롯데건설은 송파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4840억원, 성동구 금호 제21구역 재개발 6242억원,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 3967억원 등을 확보하며 수도권과 지방 핵심 정비사업지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대치쌍용1차 재건축을 확보한 데 이어 압구정4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강남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압구정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 등을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최고 67층, 1664가구 규모다. 총 공사비는 약 2조1154억원 수준이다.

 

DL이앤씨는 공사비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압구정5구역과 약 1조2000억원의 목동6단지 재건축에 집중하고 있다. 압구정5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경쟁 중이며, 목동6단지는 단독 응찰 이후 수의계약 가능성이 거론된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4434억원 규모 신반포19·2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경쟁하고 있으며, 한강변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추가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 압구정·성수·목동 남은 대어에 시선

 

성수에서는 1조3628억원 규모의 성수4지구가 다음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성수4지구는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 사업으로 향후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비 1조7864억원의 성수2지구에서는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또는 IPARK현대산업개발의 경쟁이 예상된다. 또 2조원 규모의 성수 3지구에서는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1~7차와 10·13·14차 등을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약 5조5000억원 규모다. 앞선 입찰에서는 현대건설이 단독 응찰했으며, 재입찰 이후 수의계약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압구정5구역은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 중 핵심 경쟁지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목동에서는 DL이앤씨가 목동6단지 재건축 수주를 추진 중이다. 목동6단지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로 꼽힌다.

 

◆ 현대건설, 또 막판 뒤집기 나설까

 

업계에서는 여전히 현대건설의 저력을 변수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수년간 압구정·반포·개포 등 핵심 사업장을 중심으로 연말마다 대형 수주를 확보하며 도시정비사업 시장 1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0조5105억원으로 7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올해 수주액에서 GS건설보다 적지만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압구정과 성수, 목동 등 서울 핵심 사업장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어 상반기와 하반기 순위 차이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GS건설이 초반 흐름을 잡았지만 압구정과 성수 등 대형 사업지 결과에 따라 주요 건설사 간 순위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