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대로 향해 가는 원화환율 물가상승 압력 높인다

달러화, 엔화-유로화에 대한 강세가 원인...연쇄적으로 원화값 하락 부채질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4-28 17:38:20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3원 오른 1,272.5원에 마감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며 28일 달러당 1270원 선을 넘어섰다. 자칫 조만간 1300원대를 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강한 긴축 통화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3원 오른 1,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70원대로 올라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1285.7원·종가 기준)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동안 달러당 1230원대에서 1270원대로 뛰어오르며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르다"면서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가 유럽 일부 국가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데 따라 유로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지속했다.

 

간밤 러시아 국영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은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러시아 루블화로 대금을 결제하지 않았다면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날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약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시장은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10년 만기 국채 무제한 매입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하면서 달러화에 견준 엔화 환율이 20년 만에 최고치인 130.27엔까지 오른 게 원화에 동반 약세 압력을 가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세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달러화 강세에 기본적 배경이 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를 기반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국면이다 보니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80원대를 넘어 달러당 1300원 선까지 튀어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기술적 매매는 50원 단위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1250원 선이 뚫린 만큼 1300원 선까지는 상단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값이 예상치 못한 속도로 연일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물가 등 국내 거시경제 여건에도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커 원자재 값 상승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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