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승인' 10일 주총 여는 현대百...지주사 전환 후 행보는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3-02-02 17:22:08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 시기 현대백화점이 지주사 전환으로 지배 구조 개편을 가시화하며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 

 

전무후무한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대응적일 수밖에 없었던 유통업계 현대백화점이 작년 거리 두기, 올 들어 실내 마스크 해제까지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자원과 조직 정비에 나서며 성장 주도권을 쥐는 모습이다. 

 

코로나로 확대된 비대면 흐름에 온라인 채널 등 비중을 늘려온 다른 오프라인 경쟁사들과 달리 오프라인 채널, 트렌드에 강한 상품(온오프 아우름) 강화에 방점을 찍고 매진해오면서 현대백화점만의 성장 돌파구를 찾아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30년까지 5조원대 리빙 부문 성장을 목표로 작년 상반기 인수 규모 약 9000억원대 그룹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금을 들였지만 주가(반토막)·실적, 시너지 모두 여의치 않은 아마존 매트리스 '지누스'에 대한 고민의 흔적도 보인다. 

 

이번 분할 등 지주사 전환을 통해 현대백화점은 주주 환원 강화와 함께 경영 자원 집중, 효율화를 통한 신성장 자회사의 매출 증대 등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금감원 현대백화점 공시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10일 분할 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총을 앞두고 분할 등에 따른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인적 분할 후 존속하는 현대백화점 배당 총액은 240억원(재작년 수준 유지), 분할 3년 내 자사주 6.6%를 매입 소각한다. 신설 현대백화점홀딩스도 배당 총액을 최소 150억원 이상으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인적 분할로 소유하는 자사주(6.6%)는 분할 1년 내 소각한다. 

 

인적 분할 방식이나 확대된 배당률 등으로 당장 시장에서는 "그 동안 주주 환원에서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현대백화점이 지주사 전환 이후 전향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예고했다"며 이번 지배 구조 개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분할 기일은 내달(3월) 1일, 재상장 및 변경 상장 완료일(예정)은 4월 10일이다. 

 

존속하는 백화점 사업 부문인 현대백화점과 신설하는 투자 사업 부문 현대백화점홀딩스 분할 비율은 약 0.77 대 0.23이다.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우량 현금 흐름 기반의 자회사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양축으로 두고 각각 특징적인 신사업을 주도하며 자원 활용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무쇼핑은 신규 아웃렛 출점과 온라인 사업 등 성숙기 백화점업을 이을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앞서 작년 9월 지주사 체제 전환 인적 분할 후 지배 구조 개선 방향 공시를 통해 밝힌 현대백화점 사업 방향은 백화점 사업과 신성장 동력 '면세·리빙'의 가시적인 성장이다. 

 

무엇보다 현대백화점은 철저히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팬데믹 기간 가장 잘 한 것(더현대 서울 등 매출 대박)은 강화해나가며 못 한 것(그룹 사상 최대 8947억원 투자 인수한 지누스 매출 저조·인수 시너지 미미)은 개선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더현대 서울과 같은 오프라인 백화점 점포의 새로운 모델을 지속 개발, 제시하면서 투자 규모 대비 성과가 미진한 백화점과 면세점·리빙(지누스) 간 시너지 모색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면세점과 지누스 등 지난 3분기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관광 등 입출국객과 연동된 면세점은 코로나 사태 불가항력적인 직격타를 입고 영업 손실은 확대(37억원)됐다. 

 


 

지누스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은 46.3% 줄면서 글로벌 원자재 공급 불안 심화로 가구·인테리어업계 전반의 실적 하락 기조를 넘어서지 못했다. 

 

빠르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지배 구조 변경인 만큼 이런 실적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켜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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