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들어오는 '차이나 머니'...CDFG 인천공항 낙찰 가능성은?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3-02-27 17:22:18

/사진=이호영 기자.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이번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 응찰이 확실시되는 중국 면세점 'CDFG' 낙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엔 7개 사업권 각각 T1(4기)·T2(2기)를 아우르는 통합 사업권인 만큼 낙찰될 경우 한번 응찰로 공항 면세점 운신의 폭도 넓어진 상황이다. 

 

글로벌 1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국내 면세품 운영 노하우, 해외 매장 경험 등 무형의 이득뿐 아니라 실제 자국 따이공(대리 구매상) 매출까지 흡수할 경우 외화라는 유형의 이득까지 뺏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부터 사업 운영 기간은 옵션 없이 기본 계약 기간 10년을 보장한다. 다만 별도 연장은 없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입찰 신청엔 기존 면세점들(일반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CDFG, 중소·중견 경복궁·그랜드+듀프리)은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응찰 여부는 사업 제안서와 가격 입찰서를 제출하는 내일(28일) 확정된다. 

 

이번 인천공항 사업권 종합 평가이지만 입찰가가 당락을 가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중국도 낙찰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제안서 경우 기존 성과 등을 평가하는 게 아니고 향후 10년에 대한 사업 계획 내용 등으로 쓰기 나름이어서 기존이나 신규 사업자나 변별력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일반 대기업 부문(5개 사업권)은 사업권 DF1과 DF2의 향수·화장품, 주류·담배·식품 제1그룹과 사업권 DF3, DF4, DF5의 패션·액세서리·기타, 부티크 제2그룹 2개 그룹으로 나뉜다.

 

모든 사업권 입찰엔 중복 참가할 수 있는 데다 특히 제1·2 그룹 간 중복 낙찰이 허용되면서 한 사업자가 최대 2개 사업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 당연히 CDFG도 해당된다. 

 

인천공항 심사에서는 가격 40%, 사업 제안 60%이지만 공항이 선정한 2개 적격 사업자 경우 가격 40%, 사업 제안 10%, 총 50%를 반영해 관세청 특허 심사가 진행된다. 가격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인천공항이 지난 3년간 공백을 감안, 임대료에 더욱 방점을 찍는다면 이번 입찰에서 국내 기업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전 이미 공항면세점 임대료는 1조원대를 훌쩍 넘기며 공항 수익원 비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연평균 6% 성장률로 코로나 사태 직전 2019년 기준 2조8000억원대 매출을 올려왔다. 이미 '비전 2030+'을 통해 목표 매출 4조원이라고도 밝힌 상태다. 

 

CDFG가 진출을 앞둔 지금 인천공항이 면세점 임대료가 아닌 다른 부분을 통해 메우려는 자세가 필요해보인다. 

 

이번부터 인천공항은 임대료에 객당 임대료 개념을 도입했다. 사업자가 제시한 여객 1인당 임대료를 토대로 월 여객수(인천공항 발표)를 곱해 월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다.

 

현재 사업권별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부가가치세 포함)는 일반 (대)기업 부문 제1그룹(향수·화장품, 주류·담배·식품) 사업권 DF1(5346원)·DF2(5617원) 5000원대, 제2그룹(패션·액세서리·기타, 부티크) 사업권 DF3(2078원)·DF4(1863원) 2000원대, DF5(부티크, 1056원) 1000원대, 중소·중견기업 부문 제3그룹(전 품목) 사업권 DF8(583원)·DF9(710원) 600원대다. 

 

입찰가가 당락을 가르는 상황이 되면 국내 사업자들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몸집을 키운 CDFG는 업계 추정 작년 매출만 10조원, 영업익 1조원대다. 격차가 너무 크다.

 

국내 사업자들은 지난 3년간 체력이 너무 떨어진 상태다. 이 기간 인천공항 면세 사업자들은 문도 닫지 못했고 현재도 임대료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다. 인천공항은 매출 연동 임대료였던 데서 다시 고정 임대료로 회귀했다. 사업자들은 매출 회복은 먼데도 당장 수백억원대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만일 경쟁이 박빙으로 가면 CDFG가 다소 불리해보이는 부분도 있긴 하다. T1 화장품·향수 매장 디자인이 일례다. 인천공항이 T1 화장품 구역 경우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로 재창조할 수 있는 디자인'을 요구하면서다. 하지만 각 사업권별로 T1·T2 매장이 고루 섞인 상황이어서 해당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 

 

사업 제안서 평가 항목 중 디자인 콘셉트는 비계량 영역으로 비중은 100점 중 10점이다.

 

이번 7개 통합 사업권은 각각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매장 약 절반씩과 탑승동 매장까지 골고루 섞여 있다. 

 

업계는 CDFG 등이 인천공항에 진출할 경우 외화 유출 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결국 국익으로 흡수될 외화 등이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어서다. 중국 자국민 수요를 흡수하든 어떤 형태든 국내 면세 시장에서 이를 가져가는 것이다. 

 

업계는 "진출하려는 자체가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보면서 예의주시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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