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 "7배 과세에 사라진 대체재 '머금는 담배'...활성화 논의 필요하다"

스웨덴 앤더슨 밀튼 박사 "궐련 흡연으론 죽을 수 있지만 '머금는 담배'론 살 수 있다"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11-14 17:20:13

▲머금는 담배 종주국 스웨덴의 앤더스 밀튼 박사가 흡연 대체재로서 머금는 담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아이러브스모킹 줌 영상 회의 캡처.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흡연 대체재로 꼽히는 '머금는 담배'에 대한 국내 흡연자들 목소리가 나왔다. 태우는 연초 담배의 직접적인 위해성을 낮추면서도 담배 니코틴을 소비할 수 있는 '머금는 담배'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4일 국내 최대 흡연자(담배 소비자) 커뮤니티(단체) '아이러브스모킹'은 줌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초 위해성 저감 대안이 될 수 있는 '머금는 담배'를 소개하고 관련 국내 이슈를 짚으면서 도입과 확산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10여년 전 국내도 한번 도입이 된 적 있는 '머금는 담배'는 일반 궐련 대비 7배 가량 높은 과세로 파우치 20개 들이 한 갑이 2만원대가 넘어가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현재로선 머금는 담배 수요도 미미한 상태다. 

 

머금는 담배는 입에 머금고 니코틴을 흡수할 수 있는 담배 제품 종류다. 입술과 잇몸 사이에 파우치를 끼워 니코틴을 흡수하는 형태다. 머금는 담배 경우 태우지 않기 때문에 연기가 없고 이로 인한 간접 흡연이나 층간 흡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북유럽 지역에서 많이 소비한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흡연자 대표는 "북유럽에서 머금는 담배는 흡연 대체재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며 "담배를 무조건 금지하는 게 아니라 흡연자 권리 보장과 비흡연자 상생을 위한 대안 선택에 초점을 뒀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과도한 세금 부과가 가져오는 부작용 중 하나로 인터넷 상으로 담배를 구입하거나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인데도 불구, 머금는 담배를 해외 직수입으로 구입하는 경우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자리를 통해 머금는 담배 종주국 스웨덴 전문가로부터 직접 관련 시장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날 세계의학협회(WMA) 의장을 역임한 스웨덴 의료 분야 컨설턴트 앤더스 밀튼 박사는 무엇보다 머금는 담배는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궐련의 좋은 위해 저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흡연자 절반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스웨덴지역 머금는 담배로는 사망하지 않고 아무런 문제 없이 살 수 있다는 게 궐련과 가장 큰 차이라고 앤더스 밀튼 박사는 설명했다. 

 

앤더스 밀튼 박사는 "스웨덴 흡연 남성들 경우 EU에서 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암률이 가장 낮다"며 "이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가 아니라 일반 담배 흡연자는 5%에 불과하고 12, 15%는 머금는 담배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머금는 담배가 건강 제품은 아니다"며 "다만 현재의 궐련 사용자들에게 바로 흡연하는 이유인 셈인 '니코틴'을 흡수할(get) 대안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금는 담배는 이처럼 암 등으로 죽지 않고도 담배를 소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브스모킹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흡연자 단체다. 2001년 설립돼 담배 소비자인 흡연자 권익 증진, 비흡연자와의 상생 등을 위해 힘써왔다. 아이러브스모킹은 이날을 기점으로 아이러브토바코로 단체명을 변경한다. 일반 궐련 소비(스모킹) 이외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등 다양한 제품 소비를 포괄하겠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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