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건 '목동 혈투'…건설사, 사활 건 '선별 수주' 전략
6단지 첫 시공사 확정…10·12·13단지 8월까지 입찰 마무리 예정
입찰 일정 미확정 단지도 사업 속도…건설사 단지별 사업성 검토 분주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7-15 10:16:28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올 하반기 도시정비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은 목동과 신정동 일대 14개 단지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공사비 규모만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재정비 시장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조 경쟁을 벌이는 만큼 업체들간 '목동 혈투'가 예상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DL이앤씨가 6단지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수주 경쟁의 서막이 열렸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에는 현재 2만6629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재건축이 완료되면 거주가구수가 약 1.8배인 4만7438가구로 늘어난다. 전체 공사비는 정비업계에서 약 3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6단지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10개 안팎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목동 첫 시공사는 DL이앤씨…10·12·13단지 대기 중
목동 재건축 사업의 첫 시공사 자리는 DL이앤씨에게 돌아갔다.
DL이앤씨는 6단지 두 차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수의계약 절차를 밟았다. 공사비는 1조2868억원이다.
DL이앤씨 제안안은 기존 1362가구를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1개 동, 2184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이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적용한 ‘아크로 목동리젠시’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6단지에 이어 목동 10단지가 내달 10일 입찰제안서를 마감한다. 지난달 15일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이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낸 바 있다.
목동10단지는 양천구 신정동 311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공동주택 424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2조6135억5400만원으로, 지난달 2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대우건설 등 6개사가 참석했다.
세번째 주자로는 목동12단지가 떠오르고 있다. 목동12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 7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고, 이날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연다. 내달 31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목동12단지 사업지는 양천구 신정동 326번지 일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43층, 22개 동, 공동주택 281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예정 공사비는 1조7888억1131만원이다.
현재 GS건설이 가장 유력한 시공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단독 입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뒤이어 목동13단지는 오는 9월7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사업시행자는 대신자산신탁으로, 양천구 신정동 327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공동주택 3852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3763억원으로, 지난달 2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DL이앤씨,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 5개사가 참석했다. 이 단지는 그동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 일정 미확정 단지도 사업 준비 속도…건설사들은 '선별 수주' 전략
아직 입찰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목동14단지는 오는 9월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기 위해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단지는 양천구 신정동 329번지 일대에 최고 49층, 5123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목동 최대 재건축 사업지다.
목동14단지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 5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목동 4단지와 8단지도 조만간 입찰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8단지는 7월 중순 이후 또는 8월 중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는 일정을 추진해 왔다. 이 단지 수주전에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성수 4지구에 이어 다시 한 번 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목동 4단지는 8월 중 입찰공고를 내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4단지는 양천구 목동 904번지 일대 기존 1382가구를 최고 49층, 2436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공공주택 293가구도 포함된다. 목동 4단지 수주전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목동7단지는 지난 8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10~11월 중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7단지는 기존 2550가구를 최고 49층, 434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다른 단지들의 경우도 속속 사업 일정을 확정하고 있는 상황으로, 건설업계는 올해 중 10개 정도 단지의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적어도 20조원 안팎의 공사비를 가져 갈 주인공이 나오는 셈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목동 수주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목동 인근에 수주전을 위한 홍보관을 개관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건설사들은 14개 단지 전체보다는 사업성과 경쟁 구도 등을 따져 승산이 높은 단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목동 재건축 수주전은 올해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실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며 "사업 규모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수주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