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리포트] 건설사 지배구조 개선…주주권 강화됐지만 이사회 독립성은 과제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 중 상장사 6곳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분석
IPARK현산 93.3%로 최고점…삼성물산, GS건설 등 준수율 높아
집중투표제 도입 확산에도 사외이사 의장·감사 독립성은 과제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6-12 09:51:38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기업별 격차는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투표제 도입 등 주주권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사회 독립성과 감사기구 운영은 업계 전반의 과제로 남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근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상장사 6곳의 2025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IPARK현대산업개발이 핵심지표 15개 중 14개를 준수해 비교 대상 건설 업체 중 준수율이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에 이어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각 13개를 준수해 뒤를 이었다. 또 현대건설은 12개 준수, DL이앤씨는 11개를 준수하고 있었다. 비교 대상 상장 건설사 중 대우건설은 10개를 준수해 준수율이 가장 낮았다.
◇ IPARK현산, 집중투표제 도입해 반영해 준수율 상승…대우건설은 5개 미준수
IPARK현대산업개발은 2024년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미준수 항목이었던 집중투표제를 올해 도입하면서 비교 대상 건설사 중 준수율이 가장 높아졌다. 회사는 올해 정관 개정을 완료하고 지난 5월 31일부터 집중투표제를 시행하면서 이를 이달 초 발행한 보고서에 포함시킨 것이다.
삼성물산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점이 차별화됐다. 반면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항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충족하지 못했다.
GS건설은 배당정책과 내부감사기구 운영 등 대부분의 핵심지표를 충족했으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으며 집중투표제를 아직 시행하지 않아 해당 항목에서는 미준수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사외이사 의장 선임과 독립적인 내부감사 지원조직 설치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감사 지원조직은 운영 중이지만 구성원 인사권이 감사기구에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미준수였던 현금배당 예측가능성 항목을 개선했다. 다만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이 명문화되지 않아 6곳 중 유일하게 해당 항목에서 미준수 평가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배당정책 통지, 사외이사 의장 선임, 집중투표제, 독립적인 내부감사 지원조직 설치 등 총 5개 항목을 충족하지 못해 조사 대상 건설사 중 준수율이 가장 낮았다.
◇ 집중투표제 확대…건설업계 지배구조 개선 '진행형'
이번 공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집중투표제 도입 확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개정 상법 시행 일정에 따라 오는 9월 10일 이후 처음 소집되는 이사 선임 주주총회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2025년도 보고서 공시에서는 여전히 '미준수(X)'로 분류됐지만, 내년에 발행할 2026년도 보고서에서는 집중투표제 도입 준수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배당 절차 개선도 이어졌다. DL이앤씨는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정비했고, GS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도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 업계 공통 과제는 '이사회 독립성'
반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은 여전히 미흡했다.
분석 대상 6개사 가운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대우건설과 GS건설도 사내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었다.
감사기구 독립성 역시 숙제로 꼽혔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감사 지원조직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인사권 독립성 문제로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올해 건설업계 지배구조공시는 주주권 강화 측면에서는 개선 움직임이 확인됐지만, 이사회와 감사기구의 실질적 독립성 확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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