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8조 투자 통신사서 AX 컴퍼니로…'토큰 팩토리' 신사업으로 육성
보안·IT·네트워크에 3년간 12조원 투자…통신 본업 재정비
AIDC 5조원·해저케이블 1조원 투입해 ‘아시아 AX 허브’ 추진
토큰 팩토리·스테이블코인 신사업 제시…수요 확보·제도화 관건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7-06 19:22:0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KT가 통신사업자에서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윤영 KT 대표가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3개월여의 고민 끝에 KT의 미래를 인공지능(AI)에서 찾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앞으로 3년간 18조원을 투자해 미래 시장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통신사만의 과금 역량을 AI 플랫폼에 접목한 '토큰 팩토리'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사람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연결의 대상이 확장되는 AX 시대에도 대한민국의 연결을 책임지는 KT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통신업 본질을 더욱 견고히 하고 그 기반 위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뤄 대한민국이 AX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AX 플랫폼 컴퍼니’ 도약 전략과 총 18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박 대표 체제 하의 KT는 정보보안과 정보기술(IT), 네트워크 등 통신 본업을 강화하는 ‘단단한 본질’과 AI 인프라·서비스를 키우는 ‘확실한 성장’이라는 두 축을 중심에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보안·IT·네트워크에 향후 3년간 12조원을 투입하고, AIDC(AI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등 AX 인프라에는 총 6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AIDC 투자 5조원은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집행한다.
◇보안·네트워크에 12조원…통신 본업부터 재정비
KT는 정보보안과 IT 혁신에 4조원을 투입한다. 직전 3년간 투입한 금액의 두 배 규모다.
모든 접속을 지속해서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체계를 도입하고 IT와 네트워크 조직에 분산된 보안 운영을 통합한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분리하고, 정보보안 인력도 현재의 두 배로 늘린다.
보안 투자를 전면에 배치한 데는 지난해 발생한 침해사고로 훼손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 KT 가입자 2만2227명의 정보가 유출됐고, 무단 소액결제 피해는 368명에게서 발생했다.
네트워크에는 8조원을 투입해 품질을 개선하고 6세대 이동통신(6G), 위성,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미래 기술을 확보한다.
현재 운용 중인 정지궤도위성(GEO) 5기에 저궤도위성(LEO) 서비스를 결합해 재난과 안보 상황에서도 통신망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AIDC 1GW·해저케이블 90Tbps…AI 트래픽 국내로
성장 전략의 중심은 AIDC다. KT는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총 1GW 규모의 AIDC 용량을 실수요에 맞춰 추가 확보한다.
대규모 AI 학습과 추론을 담당하는 중앙 AIDC와 산업 현장 인근의 AI 에지를 연결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에 필요한 초저지연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저케이블에는 1조원을 투입해 데이터 전송 용량을 90Tbps 이상 늘린다.
KT는 AIDC와 AI 에지, 해저케이블을 연결해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트래픽을 국내로 유치하고 한국을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KT클라우드의 2025년 매출은 9975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의 성장세를 산업별 AI 서비스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AI 콘택트센터(CC)와 영업 에이전트를 확대한다. 공공 분야에서는 소버린 AI, 제조·의료 분야에서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피지컬 AI 사업을 추진한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분야에서는 고객이 요금제와 혜택을 직접 설계하고, 이용 패턴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제안받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AI 사용량 관리하는 ‘토큰 팩토리’…디지털 금융도 추진
새로운 수익모델로는 ‘토큰 팩토리’를 제시했다. 토큰은 생성형 AI가 문장과 정보를 나눠 처리하는 데이터의 기본 단위다. 통신사만의 과금 역량을 AI 플랫폼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토큰'이 AI 시대 경제의 기본 단위가 됐다"며 "현재 AI 영역에 있는 회사들이 가장 경험하지 못했고 결핍된 요소가 바로 '과금'인데 이 분야는 통신사만큼 잘하는 곳이 없다"고 자신했다. 수많은 결합 상품과 요금제를 처리해 온 통신사만의 역량을 '토큰 게이트웨이'와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KT는 통신사업에서 축적한 사용량 측정과 과금·정산 역량을 활용해 AI 토큰의 생성과 중개, 사용량 관리, 비용 최적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연산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기업의 AI 이용 비용을 낮추는 사업모델이다.
K뱅크와 BC카드를 활용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도 준비한다. K뱅크 고객 1600만명과 BC카드 가맹점 350만곳, KT의 통신·보안 인프라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토큰 팩토리의 상용화 시점과 구체적인 요금체계는 이번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관련 제도 변화에 한 발 앞서 발행과 보관, 결제·정산 등을 아우르는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KT는 기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구글과 팔란티어,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솔트룩스 등 국내외 인공지능 기업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향후 AIDC와 인공지능 모델 등 AX 인프라를 기반으로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 피지컬 AI를 단계적으로 결합하고, 아세안과 신흥국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