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트로 마케팅으로 전 세대 사로잡아…재출시 제품 잇단 흥행

유통업계, 추억 소환하는 ‘레트로 마케팅’으로 소통 강화
농심서 재출시한 ‘농심라면’ 품절 사태 이어져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04-17 18:32:00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농심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레트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명성을 얻은 제품들을 다시 선보여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대를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심이 지난 1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선보인 ‘농심라면’은 단종된 지 35년 만에 재출시한 제품이다.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봉을 넘기며 판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부 대형마트에 품절 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단종 후 재출시한 농심 제품 이미지/사진=농심 제공

 

농심라면은 1975년 시장에 첫선을 보인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신라면의 인기로 밀려나 1990년대에 단종됐다. 당시 농심라면의 인기는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주식회사가 제품명에서 착안한 ‘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할 정도였다.

농심라면의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땀 흘려 일하는 농부의 마음을 받들어 더욱 품질 좋은 식품을 생산하겠다는 고 신춘호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겼다.

이번 리뉴얼 제품은 과거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했다. 한우와 채소로 우린 오리지널 레시피에 쫄깃한 식감의 면발을 더했고, 파와 고춧가루로 맵기를 차별화해 현대인의 입맛을 공략했다.


농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간만에 옛날 맛이 나는 라면인데, 지금 나의 입맛에도 찰떡” “요즘 먹은 라면 중 제일 맛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농심은 지난 2019년 ‘해피라면’을 약 30년 만에 다시 선보인 바 있다. 해피라면은 농심이 1982년부터 1991년까지 판매한 제품으로, 타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했다.

재출시한 해피라면은 첫선을 보인지 20일 만에 판매량 750만개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패키지는 ‘나팔 부는 아기천사’ 캐릭터를 포함해 옛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고, 초기 행사 가격은 개당 676원꼴로 책정해 기존 이미지인 ‘저가라면’을 살렸다.

해피라면은 현재 단종된 상태로 장기 흥행에는 한계를 보였으나, 브랜드의 역사와 감성을 소비자 전 세대가 경험할 수 있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외 농심은 지난해 4월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짜파게티의 출시연도인 1984년의 분위기를 살린 공간에서 짜파게티에 대한 과거 자료를 전시했다.

농심에 따르면, 이 행사는 운영기간 중 인스타그램에 관련 해시태그 포스팅이 2만건 이상 기록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농심의 헤리티지를 담은 제품을 출시하며 레트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기 제품들을 기억하는 세대에게 추억을 회상시키고, 젊은 소비자에게는 복고풍의 새로움으로 다가갈 수 있기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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