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통합 대한항공 “효과는 의문"…‘마일리지·2터미널’ 해결 과제

대한항공 2025년 매출 16조5019억원…아시아나 6조1969억원
양사 단순 합산 매출 22조6988억원…수익성은 엇갈린 흐름
마일리지 통합안 공정위 심사 중…2터미널 이전은 운영 안정성 과제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2-13 06:59:23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오는 2분기 출범할 통합 대한항공이 ‘매출 22조원·점유율 40%’ 체제에 진입했다.

 

실적 통합은 가시화됐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운임과 마일리지, 공항 운영 등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합 대한항공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이 국내 항공 시장과 소비자 편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이미지/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국제선 합산 점유율은 약 40%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된다. 단일 항공그룹 기준으로 허브공항 국제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한 구조라는 평가다.

 

 통합 성과 평가는 “아직 이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2024년 12월 최종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6조5019억원, 영업이익 1조53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9%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 매출 6조1969억원(별도 기준)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3425억원, 순손실 136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양사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22조6988억원 규모다. 다만 아시아나의 적자 전환과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감소를 감안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통합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완전한 통합은 향후 2~3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는 양사가 별개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시너지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통합 효과는 회계상 실적 통합과는 별도로, 중장기 운영 통합 과정에서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운임 안정 국면…LCC 경쟁 변수

 

국제선 평균 운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 급증과 공급 제한 영향으로 2022~2023년 고점을 형성했다. 2024년 들어 공급 정상화가 진행되며 일부 노선에서는 운임이 조정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현재까지 공식 통계상 통합 이후 운임이 구조적으로 상승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다만 중복 노선 조정과 장거리 중심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중장기 경쟁 구도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합으로 대형항공사 비중이 확대된 만큼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역할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LCC 공급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노선 전략 재편 여부가 단거리 시장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토교통부는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 운임 모니터링과 소비자 보호 조건을 부과한 상태다.

 

 최대 쟁점은 ‘마일리지 체감 가치’

 

마일리지 통합은 소비자 체감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최근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탑승 마일리지는 1대1 전환 방안을 포함했다. 다만 신용카드 적립 구조는 차이가 있다. 아시아나는 1500원당 1마일, 대한항공은 1000원당 1마일 적립 구조다. 

 

이 때문에 단순 전환 비율보다 좌석 공급량, 차감 기준, 등급 체계 유지 여부가 실제 체감 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승인 조건에 소비자 불이익 금지를 명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10년간 기존 조건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했다”며 “고객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안은 공정위 심사 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2터미널, 효율과 혼잡 사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지난달 말부터 아시아나 이전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항공사는 운영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시간대 대기시간 증가를 체감한다는 이용객 의견도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부 운영 측면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터미널 운영 전반은 공항공사와 협력해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통합 1년 차의 성적표는 매출 규모 확대보다 서비스 통합 완성도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실적 통합은 시작됐지만 운임 안정성과 마일리지 체감 가치, 공항 운영 효율이 소비자 신뢰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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