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MBK·영풍 반대’ 선언…의결권 자문사도 회사측 손 들어

정기주총 앞두고 노조 “적대적 M&A 중단” 촉구
ISS·글래스루이스 등 자문사, 이사 선임·감사위원 안건 찬성
MBK·영풍 측 이사 후보·안건에는 잇따라 반대 권고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3-17 17:09:19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경영 참여 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투기자본의 경영 참여는 고용 안정과 국가 기간산업 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며 MBK와 영풍 측의 경영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고려아연 로고/사진=고려아연 제공

 

특히 과거 사모펀드 투자 사례를 언급하며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고려아연이 보유한 제련 기술과 이차전지 소재 경쟁력이 국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고려아연은 4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이라며 “경영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는 시도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발표된 의결권 자문사 보고서에서도 고려아연 현 경영진 체제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안’에 대해 일제히 찬성 의견을 냈다.

 

한국ESG기준원과 한국의결권자문은 17일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해당 안건에 대한 찬성을 권고했으며,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자문사도 유사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6인 선임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자문사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자문사들은 고려아연 측 후보에는 찬성을, MBK·영풍 측 후보에는 대체로 반대를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수주주 보호 정관 명문화, 전자 주주총회 도입, 분기배당 관련 정관 변경 등 회사 측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선 안건에도 찬성 의견이 제시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 경영진 중심 체제 유지와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며 “경영 안정성을 바탕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 주요 사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향방과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 가늠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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