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외국인 현지 접점 강화로 ‘글로벌 뷰티 플랫픔’ 도약 나서

‘글로벌 특화매장’전국 90여 개점 설치
뷰티 관광 마케팅으로‘잠재 고객’ 발굴
현지인 위한 글로벌몰 운영‘재구매’겨냥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4-12-05 09:30:14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 점유율 1위인 CJ올리브영이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며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해 ‘현지 재구매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올리브영의 ‘K뷰티 도슨트 프로그램’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여하고 있다./사진=CJ올리브영 제공

 

올해 상반기 올리브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00만명 규모로, 방한 관광객 10명 중 7명이 올리브영을 찾았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 전국 매장에서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9% 신장했고, 강남과 부산, 제주 등 신흥 관광상권 매출은 300% 이상 급증했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글로벌 관광상권’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다국어 가능 직원을 우선 배치하고, 전자라벨에 상품명과 프로모션 내용을 영어로 표기하는 등 차별화된 매장 운영으로 외국인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90여 개의 점포가 글로벌 특화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 뷰티 관광 마케팅으로 ‘잠재 고객’ 발굴

올리브영은 내년 1월 말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올영 익스프레스’를 운영한다. 올영 익스프레스는 인천공항에서 명동으로 하루 3회 편도 운행하는 뷰티 관광 버스다. 탑승객은 예약 플랫폼을 통해 발급된 QR코드로 무료 승차할 수 있고, 올리브영이 선정한 K뷰티 대표 인기 상품 1종을 제공받는다.

 

올리브영은 올영 익스프레스의 종착지인 ‘명동’을 외국인 소비자 유입을 위한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리뉴얼한 글로벌 특화매장인 ‘명동타운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공항과 명동을 잇는 올리브영 전용 버스 ‘올영 익스프레스’에 탑승하는 모습./사진=CJ올리브영 제공

 

명동타운점은 지난 6월 기준 하루 평균 결제건수가 5000여 건에 달하고, 약 4000~5000명의 외국인 고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명동 내 올리브영 6개 지점(명동타운점·명동점·명동중앙점·명동대로점·명동타임워크점·명동역점)에서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명동타운점 고객의 90%가 해외 관광객인 만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직원을 곳곳에 배치해 응대하고 있다. 또 16개 언어로 실시간 통역을 지원하는 휴대용 번역기를 전국 매장으로 도입해 다국어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4 코리아 뷰티 페스티벌’ 기간에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산하의 뷰티플레이와 협업해 ‘K뷰티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도슨트 투어는 올리브영 매장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올리브영에서 선보이는 트렌디한 상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투어를 마친 참가자들에게는 올리브영 체험 키트와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들의 상품이 선물로 제공된다.

◆ 현지서 소비자 접점 강화로 ‘재구매’ 겨냥

올리브영은 방한 관광객의 쇼핑 경험이 귀국 후에도 ‘재구매’로 이어지도록 전 세계 150개국으로 배송하는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개시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글로벌몰의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 가까이 증가한 200만명에 육박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CON LA 2024’ 올리브영 부스를 찾은 현지 관람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CJ올리브영 제공

 

글로벌몰은 해외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플랫폼이다. 국내 기업의 뷰티 제품뿐 아니라 K푸드와 K라이프스타일, K이너뷰티, K팝 앨범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 약 1만종을 선보이고 있다. 미화 기준 60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진행하고, 대규모 할인행사 ‘빅뱅세일’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강화했다.

특히 올리브영은 현지에서 K뷰티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몰에 여러 브랜드 상품을 구성해 특가에 판매하는 ‘올리브영 뷰티박스’를 선보여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CJ ENM이 주관하는 ‘KCON LA 2024’에서 사상 최대인 360㎡(109평) 규모의 부스를 운영했다. 올리브영의 100대 인기 상품과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 등 K뷰티 브랜드 70여 사의 제품 약 210개를 해외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또 별도 전시 공간과 체험존을 마련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일본, 북미 등 전략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뷰티 수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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