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 첫 개최…AI로 게임 개발 혁신 나선다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8-31 17:04:49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오픈AI가 한국 게임 산업을 이끌어온 대표 개발자들과 함께 인공지능(AI)이 바꿀 게임 개발의 미래를 제시했다. AI를 단순한 개발 보조 도구를 넘어 게임 안에서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로 활용하고, 누구나 아이디어만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창작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이다.
오픈AI와 한국 게임 산업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OpenAI Game Builders Seoul)’이 31일 서울 ‘그래픽 바이 대신’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오픈AI 인터내셔널 총괄 디렉터 올리버 제이(Oliver Jay)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MMORPG 개발의 선구자로 꼽히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전 대표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개척한 송병준 컴투스 의장이 오프닝 키노트 연사로 나섰다.
올리버 제이는 “한국 게임의 역사를 일궈낸 주역들과 AI 시대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할 개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 개발자들이 AI를 적극 활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게임성에 과감히 도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전 대표 “AI, 개발 보조 넘어 게임 속 ‘새로운 참가자’로”
첫 번째 키노트에 나선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전 대표는 오픈AI의 코딩 도구 코덱스를 활용해 MMORPG를 개발하고 있는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AI 활용 이후 코딩 처리량이 기존 대비 8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개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AI의 역할을 단순한 개발 효율화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가 게임 안에서 직접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할 수 있는 하나의 ‘참가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만드는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게임 안에서 스스로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참가자로 설계해야 한다”며 인간과 AI가 동일한 게임 규칙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차세대 게임 생태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게임 개발 단계에서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것을 넘어 실제 플레이와 콘텐츠 생성, NPC 행동, 이용자와의 상호작용까지 담당할 경우 기존 게임 설계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송병준 컴투스 의장 “24KB 피처폰에서 AI까지…게임의 본질은 결국 ‘재미’”
이어 연단에 오른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25년 전 24KB 용량의 흑백 피처폰 게임을 만들던 시절부터 현재의 AI 시대까지 게임 개발 환경의 변화를 되짚었다.
송 의장은 기술 환경은 급격히 변화했지만 게임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한된 기술 환경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게임 개발자의 핵심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24KB라는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게임을 만들어야 했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중요한 것은 주어진 기술 안에서 이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AI 시대를 맞아 개발 도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해도 이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게임 개발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자가 AI와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코드로 구현하고 즉시 테스트와 수정을 반복할 수 있게 되면서 소수 인력이나 개인 개발자도 하나의 게임을 완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의장은 “이제 한 사람이 AI와 대화하면서 생각을 코드로 만들고 바로 실행한 뒤 다시 수정할 수 있다”며 “한 명의 빌더가 게임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실제 게임으로 완성돼 전 세계 플레이어와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컴투스도 그 과정에 함께하겠다”고 참가 개발자들을 격려했다.
◇ 컴투스 ‘하이브 액실’ 공개…AI 시대 글로벌 게임 서비스 지원
이날 행사에서는 컴투스가 지난 25년간 축적한 글로벌 게임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한 게임 백엔드 플랫폼 ‘하이브 액실(Hive Axyl)’도 소개했다.
하이브 액실은 AI 시대의 게임 개발 환경에 맞춰 개발과 서비스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다. AI를 활용해 게임 제작 기간이 단축되는 만큼 실제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 주요 게임 개발자들도 멘토로 나서 AI 코드 생성 도구를 실제 개발 현장에 적용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단순히 AI 기술을 체험하는 것을 넘어 실제 게임 제작 과정에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 40개 개발팀 참여…AI 게임 설계부터 5시간 실전 개발까지
오후 세션에서는 사전 선발된 40개 개발팀이 참여하는 실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3분 스피치(Track 1)’에서는 각 팀이 자신들이 구상한 AI 기반 게임의 아키텍처와 핵심 특징을 짧은 시간 안에 발표한다. AI가 게임 시스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기존 게임과 어떤 차별점을 만들 수 있는지가 주요 평가 요소다.
‘5시간 라이브 해커톤(Track 2)’에서는 현장에서 공개되는 주제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5시간 동안 실제 게임을 개발한다. 생성형 AI와 코드 생성 도구를 활용해 기획부터 구현까지 짧은 시간 안에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AI를 활용할 경우 게임 개발의 속도와 방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는 실험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 한국서 첫 ‘게임 빌더스’…글로벌 행사로 확대 추진
이번 행사를 총괄 기획한 송보영 오픈AI 인터내셔널 어드바이저 겸 아르투(Artue) 대표는 한국이 ‘게임 빌더스’ 행사의 첫 개최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오픈AI의 게임 빌더스 행사를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코덱스를 활용한 게임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준 한국의 대표 개발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국 행사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게임 산업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게임 빌더스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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