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벚꽃 대전’…압구정·성수서 건설사 '양보 없는' 혈전

압구정·성수 전략정비구역 중심 대형사 총력전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 등 핵심 구역별 경쟁 구도 형성
정비사업 승부처, 개별 단지→한강변 핵심지로 집중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4-01 07:01:25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서울 재건축 시장에 봄 바람이 불고 있다. 봄 벚꽃 시즌 개막과 함께 건설사 간 양보 없는 재건축 수주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압구정과 성수 등 규모와 상징성이 큰 전략정비구역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며 대형 건설사 간 ‘빅매치’도 성사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재개발 최대어인 압구정과 성수 일대에서는 구역별 수주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며 건설사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한강변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집중되면서 올해 수주전의 무게 중심이 개별 단지를 넘어 압구정·성수 양대 축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압구정, ‘2·3·4·5구역’ 경쟁 구도 윤곽

 

압구정에서는 일부 구역에서 수주 결과가 나오거나 경쟁 구도가 구체화되고 있다.

 

2구역은 공사비 2조7489억원 규모 사업으로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압구정2구역 현대아파트/사진=자료

 

3구역은 공사비 5조561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 단독 입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4구역은 공사비 2조1154억원 규모로 삼성물산 단독 입찰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5구역이다. 공사비 1조496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입찰 마감은 4월 10일, 총회는 5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며 향후 경쟁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4구역 항공 사진/이미지=삼성물산 제공

 

압구정 1구역은 조합 설립을 추진 중으로, 다른 구역보다 사업 속도가 늦어 아직 시공사 선정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성수, 단독·재입찰·경쟁 혼재…수주전 확산

 

성수 전략정비구역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수주전이 전개되고 있다.

 

1지구는 GS건설이 단독 응찰하며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해당 사업은 최고 69층, 3014가구 규모다.

 

4지구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했지만 입찰이 무효 처리되면서 재입찰 국면에 들어갔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 이미지/사진=대우건설 제공

 

2지구와 3지구는 향후 경쟁이 예상되는 구역이다. 2지구는 최고 64층, 2609가구 규모로 삼성물산,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3지구는 삼성물산 단독 입찰 가능성이 거론된다. 

 

‘왜 지금 압구정·성수인가’…한강변 핵심지 쏠림

 

건설사들이 압구정과 성수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사업성과 브랜드 경쟁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강변 핵심 입지는 안정적인 분양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대형 건설사들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대표 사업지로 꼽힌다.

 

또한 정비사업 규모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단일 사업 수주만으로도 실적과 브랜드 영향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대원·목동·여의도도 ‘수주전 확산’

 

압구정과 성수에 이어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도 수주 경쟁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성남 상대원2구역에서는 DL이앤씨가 사업 수주를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조합원 설득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당 682만원 공사비와 약 2000억원 규모 사업비 조건을 제시하고, 착공 지연 시 조합원 보상안을 내세우는 등 조건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 목동 재건축 역시 향후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예상되는 대표 사업지로 꼽힌다. 신시가지 단지 재건축이 단계적으로 추진되면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의도 재건축도 핵심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시범·한양·공작 아파트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대형 수주전이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올해 정비사업 시장은 압구정·성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쟁 구도가 상대원, 목동, 여의도 등으로 확산되며 전반적인 수주전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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