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위기 찾아온 GS건설, 임병용 부회장 중심 '자이' 브랜드 위상 찾기에 한몸으로 뭉쳐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
2014년 위기에서 구해준 임병용 회장, 이번에도 그 힘 발휘될까
검단 TF 조직, 철거와 재시공 등 책임지고 마무리까지 운영 예정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3-08-22 09:11:28

▲GS건설 사옥 전경/사진=GS건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논란이 많았던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중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한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GS건설이 ‘엘리시안 러닝센터’를 숙소로 내놓으면서 많은 이들의 갈채를 받았다. 국가 이미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 국내 1위 건설사에 걸맞은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잼버리 지원과 같이 발 빠른 대처로 인천 검단신도시에 준공을 앞두고 있었던 아파트 내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사고로 인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붕괴 사고와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임 부회장은 지난 11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인천 검단 붕괴사고로 주주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GS건설은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검단 신도시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을 하기로 지난 7월 결정하고, 관련 비용을 올해 2분기 손실로 일시 반영하기도 했다. 아울러 사태 수습을 위해 ‘검단 TF’ 조직을 두고 철거와 재시공 등 앞으로 진행될 사안에 대해 꼼꼼히 살펴서 진행할 예정이다.

임병용 부회장은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부회장과 GS건설 내 안전 관련 업무를 도맡고 있는 우무현 CSO가 인천 검단 신도시 붕괴 사건이 일어나자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전국 110개 현장을 방문해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작업자들을 독려하고 특히 요즘 같은 혹서기에 온열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임 부회장은 GS건설을 위기에서 구원해 줄 구원투수로 불리고 있다. 그는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첫발을 내딛어 LG회장실 상임 변호사,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을 거쳐 지난 2004년 GS그룹으로 옮겨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면서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을 역임하고 2012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 2013년에 GS건설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부임 첫해부터 GS건설이 무리한 해외 건설수주와 성과부실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임 부회장은 이후 재무 구조부터 과감하게 정리정돈을 실시하고, 해외 수주 대신에 수익성에 입각한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도록 했다. 이를 토대로 튼실한 재무 구조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이후 아파트 ‘자이’ 브랜드는 고객들에게 1위를 상징하는 마크가 됐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는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고급 이미지로 부각하면서 성공의 가도를 걸었다. 특히 서울권을 중심으로 자이 아파트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점차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자이’,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 자이’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국내 주택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입지를 굳힌 임 부회장의 결단력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또다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임 부회장의 행보에 뒤를 받치며 우무현 사장도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면서 사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해 나가는 것은 물론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GS건설은 검단 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최종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 등과 관련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GS건설의 이미지와 신뢰도 회복을 위해 또 하나의 구원투수가 되고 있는 사람이 바로 허윤홍 신사업부문 사장이다. 그는 올해부터 GS건설의 미래혁신대표(CInO)를 맡으면서 수처리, 모듈러주택, 스마트 양식, 해수 담수화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미래사업에서 성과를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GS그룹 내 신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9.4%까지 비중이 늘면서 앞으로 신사업 부문이 GS그룹을 성장시킬 수 있는 조직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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