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보안 투자 늘렸지만 해킹에 노출…사전 점검체계 실효성 도마
2023~2025년 정보보호 투자액 420억→433억원…전담인력은 소폭 감소
‘유출 0건’ 관리 목표에도 사고 발생…내년 보안 1000억원 이상 투입
변호인 기자
hireme@nate.com | 2026-11-05 14:00:23
[소셜밸류=변호인 기자] 금융권 해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적인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정보보호 투자를 늘리고도 외부 해킹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 기존 보안 관리체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이 외부 해킹에 의해 뚫리면서 고객과 임직원 등 221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정보보호 투자액을 늘리고 정기적인 취약성 점검을 실시했다고 했지만 해킹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첨단 방어 기술을 도입해 이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5일 KB국민은행의 정보보호 공시자료에 따르면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3년 420억8000만원에서 2024년 425억1000만원, 2025년 433억2000만원으로 증가했다. 2년간 증가율은 약 2.9%다.
같은 기간 전체 정보기술(IT) 투자액은 5685억8000만원에서 5314억6000만원으로 감소하면서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7.40%에서 8.15%로 상승했다.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2023년 97.5명에서 2024년 97.1명, 2025년 96.7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인력 비중은 같은 기간 5.11%, 5.15%, 5.13%로 큰 변화가 없었다. 투자액은 소폭 늘었지만 전담인력 규모는 사실상 정체된 셈이다.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 ‘0건 유지’가 정보보호 관리 목표로 제시돼 있다. KB국민은행의 2025년 실적 역시 ‘데이터 유출 발생 없음’으로 기재됐다. 보고서는 주요 시스템에 대한 취약점 점검과 모의해킹을 실시하고, 전자금융기반시설 취약성 분석·평가를 연 1회 수행하는 등 정기적인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운영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설명에도 지난 9월 말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에서 외부 침입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일 유출 인원을 119명으로 발표했으나, 같은 달 26일 후속 점검에서 209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바꿨다. 이에 따라 전체 유출 인원은 고객 1730명과 전·현직 임직원 480명 등 총 2210명으로 늘었다. 최초 발표 대비 약 18.6배에 달하는 규모다.
KB국민은행은 사고가 발생한 시스템이 인터넷뱅킹 등 고객 금융거래 시스템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출 항목에는 고객의 이름과 연락처뿐 아니라 예금잔액, 계좌번호, 대출 거래내역, 신용등급, 연소득 등 다수 금융 관련 정보도 포함됐다.
소셜밸류는 사고가 발생한 업무지원시스템이 정기 점검 대상이었는지, 사고 이전 마지막 점검 시점과 취약점 발견 여부가 무엇인지 KB국민은행에 질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초 조사에서 추가 유출 인원을 파악하지 못한 이유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KB국민은행은 사고 이후 보안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도 정보보호 예산을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 편성하고, 그룹 차원의 정보보호 거버넌스를 재정립하는 한편 보안 투자와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약 51억원 규모의 신규 보안 사업을 연내 완료할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내부 화이트해커를 통해 다양한 AI 공격에 대한 능동방어기술의 성능과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고객에 대한 후속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유출 고객 전담 고객센터를 신설하고 행내 개인정보 유출사고 대응 태스크포스(TFT)를 운영 중이다. 피해 배상과 관련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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