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땐 7위서 6위 넘볼 수도...재무 건전성은 변수

재계 "성공적으로 인수 마무리되면 그룹 성장사의 또 다른 변곡점 될 것"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26 17:18:35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유력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은 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한화그룹이 세계 4위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품을 경우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9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계 7위 그룹의 위치도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6위 그룹으로도 점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26일 대우조선해양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조건부 투자합의(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천억원을 투자하고, 그룹 계열사 4곳이 나머지 5천억원을 투자한다. 한화 측은 오는 11월 말께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총 91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작년 말 기준 80조3천880억원이다. 삼성(484조원), SK(292조원), 현대차(258조원), LG(168조원), 롯데(122조원), 포스코(96조원)에 이어 재계 7위다.

 

올해 6월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자산총액은 약 12조224억원에 달한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자산총액은 92조원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에는 변동이 없지만 재계 6위 포스코에 바짝 붙게 되며 자산총액 100조원 클럽 가입에도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낮은 재무 건전성은 인수를 추진하는 한화그룹이 떠안아야 할 큰 부담으로 판단된다.

 

대우조선의 자산총액 12조224억원 중 부채가 10조4천741억원이었고, 자기자본은 1조5천483억원 수준이었다.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676.5%에 달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대우조선에 조달해 부채비율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품게 되면 그룹 전체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한화그룹 매출은 61조1천300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1천570억원 규모였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5조3천450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1조8천1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만 5천696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6~7월 51일간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 여파로 대우조선해양은 총 8천165억원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

 

적자 장기화와 파업 여파에 따른 회사 안팎의 불안정성도 인수를 추진하는 한화가 떠안아야 하는 과제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는 그간 굵직한 인수합병을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그룹 외형을 키워왔다"며 "대우조선해양은 10년 전부터 한화가 인수를 추진해온 기업인 만큼,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그룹 성장사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