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올 상반기 역대급 R&D…LFP·전고체 배터리 동시에 잡는다

상반기 신·증설 투자 2조6890억…R&D는 7259억원으로 17% 증가
ESS 매출 전년비 4.6배 성장…기존 전기차 라인 ESS로 전환 속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8-19 09:59:14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옥/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미래 시장 대비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위축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생산시설에 쓰면서 생산 확충 전략을 일단락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것이다.

 

또 전기차 캐즘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생산시설을 에너지저장장치(ESS) 라인으로 전환하며 수익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 실적 부진에도 생산시설 이어 R&D 투자로 미래 시장 대비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4.8%, 전 분기에 비해 15.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로 줄었고, 전 분기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2분기 실적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등 북미 생산 보조금 2410억원을 제외하면 1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은 14조11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7789억원보다 10.5%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여전히 적자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R&D 투자를 늘리는 등 미래 시장 대비는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상반기 생산시설 신·증설 및 보완 등에 2조689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생산시설 투자 5조7694억원보다 3조804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감소율은 53.4%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대규모 생산시설 건설에 많은 투자가 집행됐고 현재 주요 공장 건설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올해는 R&D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야에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R&D 투자를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R&D 비용은 7258억8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03억7100만원보다 17.0%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현재 제품 경쟁력과 미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과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 전고체전지와 바이폴라전지, 소듐전지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과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는 현재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연구 분야다. 전고체전지와 바이폴라전지, 소듐전지 등은 차세대 배터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산공정 최적화와 배터리·설비 이상 감지 등 자율생산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 전고체 배터리로 미래 기술 선점, ESS로 실적 챙기기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 부진 속에서 공격적인 R&D 투자에 나선 것은 배터리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기존 생산시설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기술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ESS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이미 확보한 전기차 생산시설을 ESS로 전환하는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50%를 밑도는 생산시설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매출을 확대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일부 북미 전기차 생산라인을 ESS로 전환했다. 회사는 북미 5개 생산거점을 활용해 올해 말까지 현지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퍼스케일러 등의 AII 데이터센터를 수주해 3조원 이상의 ESS 일감을 확보했다. 상반기 ESS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6배로 늘었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ESS와 전자기기 등 EV 외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