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號' 탄 한화오션, 9분기 연속 흑자…방산 앞세워 '퀀텀 점프' 노린다
상선 호조에 8개 분기 연속 흑자…올 1분기도 3700억대 영업이익 예상
캐나다 잠수함·필리조선소·수빅조선소 거점…글로벌 방산 사업 확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4-16 09:06:52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상선을 중심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 등 방산 분야에서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린다.
방산 분야는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경쟁력을 갖춰왔던 분야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한화오션의 성장동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 한화그룹 편입 후 체질 개선 속도…8개 분기 연속 흑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잠수함 중심 경쟁력을 앞세워 북미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등 대형 프로젝트를 겨냥한 수주전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잠수함 건조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방산 시장에서 ‘잠수함 강자’로 평가받아 왔다. 다만 인수 이전까지는 대주주 부재와 재무구조 악화로 사업 확장이 제한되며 경쟁력이 일부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2023년 5월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한화오션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에는 사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하면서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선 것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 상선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됐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인수 이전인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7조4000억원, 영업손실 1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상태였다.
2024년 '제2 K-조선' 바람과 함께 실적은 빠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되며 1분기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한화오션은 지난해까지 8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2024년 2379억원에서 2025년 1조109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년 새 366% 급증했다. 매출 역시 2023년 7조4000억원에서 2024년 10조7760억원, 2025년 12조6884억원으로 늘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한화오션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2024년 11월 한화오션 사업을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화오션 방산 부문 성과 주목…"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기회"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화오션 방산 부문의 성과에 쏠리고 있다. 상선 부문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방산 부문까지 힘을 보탤 경우 또 한번 도약이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오션의 잠수함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수조원 규모로 알려진 대형 프로젝트로, 수주에 성공하면 한화오션의 글로벌 방산 입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시장 진출은 단순 수주를 넘어 장기적인 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할 경우 추가 수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잠수함과 군함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했다. 지난달에는 인수 후 처음으로 필리조선소가 미국 군수지원함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한화오션은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활용한 생산 체계 구축 가능성을 검토하며 방산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대형 선박 건조 인프라를 갖춘 시설로, 향후 잠수함 등 방산 프로젝트 대응 거점으로 활용될 경우 생산 효율성과 납기 대응력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 1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화오션의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을 3조2800억원, 영업이을 373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4.4%, 44.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2분기 방산 부문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실적 정상화에는 성공했다”며 “앞으로는 방산 부문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주를 확보하느냐가 기업 가치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잠수함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의 방산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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