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친족 회사 내부거래 줄이며 투명 경영 나섰다

내실경영 통해 질적 성장 이룰 것이라는 다짐대로 실적도 개선 추세
하이트진로, ESG 경영 일환으로 사회적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눈길'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2-11-18 09:02:28

▲하이트진로그룹 박문덕 회장/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72)이 클린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친족 회사를 누락하며 허위 자료를 제출해 논란이 된 이후 최근 조사결과 친족 회사와의 내부거래를 현저히 줄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회장은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현황 자료를 제출하면서 친족회사 자료를 누락하면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1억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대우CCP(대우컴바인·대우화학·대우패키지)와 연암 등 박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 하고 있는 기업에서 공급 받은 라벨과 생수 용기 등 부재료 비중을 축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경영 상황에 따라 친족 회사인 대우CCP와 연암과의 거래를 조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비중을 점차적으로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하이트진로의 연결기준 부자재 매입비용은 2천1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어났으며 매출액 또한 같은 기간 1조6천580억 원에서 1조8천889억 원으로 1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대우CPP와 연암 등 4개사는 하이트진로에 부자재 공급이 줄어들면서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8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줄었다. 또한 하이트진로의 부자재 매입 비중도 10.8%에서 8.7%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이렇게 내부거래가 감소한 데는 대우CCP 등이 최근 하이트진로그룹의 계열사에 편입되며 관련 규제에 저촉되지 않으려 노력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내부거래 감독기준은 오너일가 지분율이 20%를 넘으면서 계열사와의 연간 거래액 200억원 이상,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 정상가격과의 차이 7% 이상 등이다. 이들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조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내부거래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간다는 게 회사의 방향성"이라며 "다만 품목별로는 거래 규모가 상이할 수 있는 만큼 회사별 내부거래액은 당분간 증감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문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인용, “희망과 기대의 마음가짐은 우리를 성공으로 안내할 것”이라며 임직원을 격려하고 내실 경영과 질적 성장에 대한 포부를 전한 바 있다.

박 회장의 신년사 때문이었을까. 자사 제품 ‘필라이트’가 출시된 후 5년 6개월(10월 31일 기준) 만에 약 16억 3000만 캔 판매를 돌파했으며 실적 또한 1년 새 영업이익이 20% 넘게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569억 6천846만 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26.9%나 증가했다.

지난 11월에는 ‘청정라거-테라’의 싱글몰트 스페셜 에디션과 신제품 ‘매화수 화이트’를 선보이는 등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하이트진로가 ESG경영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회적 사업도 게을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소방관을 지원하는 ‘감사의 간식차’,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반려해변 ‘표선해변 환경 정화활동’, 소외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하루 특별전 나눔 바자회’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따뜻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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