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미 제련소 투자 구조, 보다 명확한 설명 필요”

자금 조달·채무 부담 해석 놓고 주주 간 시각차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2-22 16:55:21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제련소 건설을 둘러싸고 자금 조달 구조와 재무 부담에 대한 해석을 놓고 최대주주 측과 회사 경영진 간 시각차가 이어지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최근 입장을 통해 “미국 제련소 건설이나 한미 협력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해당 사업을 명분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구조와 설명 방식에는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영풍 로고이미지/사진=자료

 

이들은 특히 고려아연이 미국 제련소 사업과 관련해 제공하는 채무보증과 차입 구조가 ‘미국의 투자’로 포장돼 전달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최대주주 측에 따르면 합작법인(JV) 설립 과정에서 미국 정부 및 전략적 투자자가 출자하는 금액은 제한적인 반면, 상당 부분은 상환 의무가 있는 차입금이며 이에 대해 고려아연이 장기 채무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최대 8조원대에 이르는 채무보증을 부담하는 구조라면, 재무적으로 회사가 감내해야 할 책임이 상당하다”며 “이러한 차입 구조를 단순히 투자로 표현하는 것은 시장의 이해를 혼동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입 금리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경영진은 미국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한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 비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대주주 측은 “국내 회사채 조달 금리와 비교하면 비용 부담이 결코 낮다고 보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연간 이자 비용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정부 측의 정책적 지원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계약 구조와 비용 부담, 수익 배분 방식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합작법인이 확보하게 될 고려아연 지분과 향후 배당 구조, 제련소 운영법인과의 계약 관계 등에 대해 보다 투명한 공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논점의 핵심은 미국 제련소 건설 여부가 아니라, 해당 사업과 연계된 자금 조달 방식과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라며 “대규모 재무 부담이 수반되는 사안인 만큼 시장과 주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보다 명확하고 균형 잡힌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미국 제련소 건설이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이며,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한미 산업 협력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이사회 논의와 추가 공시를 통해 투자 구조와 재무 영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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