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兆 하이트진로, '60억원 손해' 입었다...개인 차주에 '28억원 손배소'
살려고 나섰지만...하이트진로 화물 차주들 "132명 계약해지, 11명 손배금액만 28억원"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8-08 16:55:12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살려고 나선 하이트진로 화물 차주들이 '악' 소리도 못내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6월 파업 이후 하이트진로로부터 화물연대 조합원 132명은 계약 해지를 통보 받고 파업에 적극 가담한 조합원 11명은 28억원 가량의 손해 배상금을 청구 당했다. 현재까지 계약 해지된 화물 차주는 명미인터내셔널 소속 차주 30명을 포함한 80여명이다.
코로나 속에서도 연매출 2조원대 하이트진로가 약 90일 동안 60억원 가량(추정 100~120억원) 손해가 났다며 개인 차주 11명에게 27억여원 손해배상을 물린 것이다. 차주들은 "당사자가 아니라며 교섭은 피하더니 손해 배상에서는 주체로 나선다"며 참담해했다.
약 12년여 동안 동결된 운송료 30% 인상을 요구했지만 하이트진로 계열사 수양물류는 5% 인상 이외 추가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화물 차주들은 임금 근로자 신분을 인정 받지 못하는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특고)다.
8일 이진수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하이트진로지부 부지부장은 고용노동부에 하이트진로 노조 파괴 세력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자리에서 "12년여 동안 운송료가 동결돼 마이너스 상태다. 유가 연동제(안전 운임)도 최저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도 최저라는 이 사실엔 부인 못할 것"이라며 "23.7% 오른 물가나 87.5% 오른 최저임금, 287.5% 오른 차량 가격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20년 동안 모은 돈이 1억원 가량"이라며 "90일 이 기간 하이트진로는 이런 개인 차주들 11명에게 주도자라며 갑자기 1차로 약 6억원, 이후 모두 28억원에 상당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해왔다"고 했다. 여기엔 파업으로 인한 대체 차량 수배 비용 이외 하이트진로 공장 근무자 추가 근무비 4억여원도 포함돼 있다.
현재까지 하이트진로 계열사 수양물류와 8차 교섭까지 진행(1차 손배소 후인 24일 1차 교섭)했지만 현재는 수양물류가 일방적으로 교섭을 중단한 상태다. 이달 4일 기준으로 수양물류가 제시한 7차 교섭안에 따르면 운송료 5% 인상과 공장 별 복지기금 1억2000만원 이외 추가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수양물류 소속 차주 78.3%가 이미 합의했다는 것도 이유다. 수양물류는 공병 운임료 등은 타결 후 '공장별 협의체'에서 개선점을 찾아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외 하이트진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수양물류는 이천·청주 공장 소주 이송 화물 차주와 협상 중으로 이날(8일)까지 업무 복귀하는 차주는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명미인터내셔널 소속 차주도 복귀를 희망하는 경우 근무 방안을 모색한다. 휴일운송료 150% 인상안은 받아들여 최종안도 제시한 상태다. 다만 운송료 인상 수준은 5%선이다.
앞서 하이트진로 화물 차주들은 작년 12월부터 하이트진로에 "기름값이 너무 올랐다. 일할수록 적자"라며 2008년부터 동결된 운송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다 올 3월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 화물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에 가입,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화물연대 소속 이천·청주 공장 차주들은 지난 6월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같은 달 엇비슷한 시점에 총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는 정부와 안전운임 지속(추가 논의)으로 극적 타결했지만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소속 화물 차주들은 운송료 인상 요구가 해결되지 않자 이달 2일부터 맥주를 출고하는 강원공장으로 투쟁을 확대한 상태다.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요구안은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운송료 30% 인상(2차 운송사 수수료 공개) ▲공병 운임 인상(제품 운송료의 70% 수준) ▲공회전비용 지급(공차 회차 시 공병 운임 70% 수준) ▲공휴일 등 휴일운송료 150% 지급 ▲표준계약서(운송단가표 포함) ▲매달 협의체 운영 ▲1차 물류사 편파 배차 문제 관리를 감독하고 요구 시 배차 내역 공개 등 12가지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이날 강원공장에 본사 직원 200여명을 투입, 제품 출고에 나선 상태다. 화물차 30대에 테라·하이트 맥주를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 화물연대 시위로 여름철 극성수기에 맥주 출고가 사실상 중단되자 취한 조치다. 이날 출고 목표량은 하루 평균 출고량 12만 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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