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작년 친환경 상품 매출 80%↑…조용일 부회장, ESG경영 아이콘으로 급부상
ESG 경영비전, 부문별 전략방향 수립 지속가능경영 박차
지난해 친사회 상품 매출액도 2021년 대비 약 20% 증가
천만고객 일군 조용일 부회장, 어린이 넘어 '아이콘'부상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3-09-11 09:37:44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어린이 보험의 명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현대해상화재보험(현대해상)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천만고객을 일궈낸 조용일 부회장이 디테일한 '족집개 ESG 경영'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해상이 최근 공시한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 상품 매출액이 2021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 친환경 ESG 상품 연구·분석 후 해상풍력발전소 공사보험을 출시했고, 친환경 기준 (K-Taxonomy 등 준용)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풍수해보험, 친환경 교통수단 관련 퍼스널모빌리티상해보험 등을 잇달아 출시한 덕분이다.
현대해상은 재물보험 인수지침 내 ESG 심사지침을 마련하고, 반환경적 요인의 인수를 제한하고 있고, 지난해 6월 ‘탈석탄 금융’ 선언 이후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 및 융자를 제한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친사회 상품 매출액도 2021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친사회 ESG 상품 분류 체계 및 기준 초안을 수립하고 상품 분석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시설배상책임, 불평등 완화를 위한 이륜차운전자보험 등을 선보인 때문이다. 아울러 손해사정 사전검토 신설 등을 통한 소비자보호 사전협의를 확대 강화하고, 대·내외 민원 증감현황 모니터링을 통한 민원관리시스템 개선, 소비자보호 실천 다짐 전자 서약을 통한 임직원 내 소비자보호 내재화 등이 대표적인 친사회 ESG경영의 사례로 꼽힌다.
현대해상은 2005년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국내 보험업계 처음으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해 비재무적 성과를 선제적으로 공개했으며 이후 총 8번의 지속가능성보고서를 격년으로 발간했다. 2022년부터는 재무·비재무적 요소의 균형적 ESG경영 공시를 위해 기존 지속가능성보고서와 연차보고서를 종합한 통합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이를 매년 제작 및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어린이보험 명가(名家)’인 현대해상이 2004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어린이 종합보험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Q'의 누적 판매 건수는 올해 6월 500만건을 돌파했다. 현대해상은 태아와 산모를 위해 지속적인 보장 강화에서 나서 올 들어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두 번째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해당 상품에 가입한 태아 수는 16만2770명으로, 연간 출생아 수 24만9000명 대비 가입률은 65.4%였다. 우리나라 신생아 10명 중 6명 이상이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해상은 최근에도 천식, 폐렴 등 환경성 및 생활질환 진단비 담보를 추가해 어린이보험 보장을 강화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7월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Q의 특정 환경성 및 생활질환 진단비, 골절·탈구 도수정복술 지원비 등 신규 위험 담보 2종에 대해 각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번 심의 결과에 따라 현대해상은 올 들어 손보사 중 유일하게 두 번째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해상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환원하고자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고백엽서를 통해 청소년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을 비롯해 장애아동과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1돌봄 및 놀이교실을 제공하는 '마음쉼표', 초등학생들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미래세대로 자랄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을 진행하는 '하이에코스쿨'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 사회를 책임질 아동·청소년의 바른 성장에 관심 갖고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고등학생들이 지역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하이챌린지스쿨'과 더불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들의 프로젝트 활동 '인액터스 코리아' 후원 및 공익 콘텐츠 전문가 육성을 위한 전문 저널리스트 양성 프로그램 '청년, 세상을 담다' 등 우리 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지역 병원에 도서관을 구축해 병원을 찾는 환자, 보호자,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도서와 문화 공간을 제공해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도서관 마음心터'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Hi-Life 자원봉사단'을 통해 지역사회 봉사 시설을 방문하고 소외계층에게 보다 조직적이고 적극적으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성균관, 밤섬, 하늘공원 등 환경 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활동에 대해 인정을 받아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지속가능성지수(KSI) 평가에서 손해보험 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속가능성지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의 7대 핵심 주제와 주요 ESG 이슈를 기반으로 각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현대해상은 2010~2022년 동안 총 11회에 걸쳐 1위를 수상했다.
현대해상은 기업의 ESG경영에 대한 이해관계자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다양한 ESG 관련 요구에 부응하고자 ESG 경영 비전 'Higher Impact 2025 : We INSURE your sustainable future'와 E/S/G 각 부문별 전략방향 및 4대 중점영역을 수립했다.
보다 체계적인 ESG경영을 구현하고, ESG 경영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ESG 추진 조직체계를 정비했다. 상위 위원회로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 전략 수립 및 활동을 관리·감독하고 있으며, 산하에 'ESG운영위원회'를 두어 세부 전략, 정책 및 목표 수립 및 기타 제반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또한 전사적인 차원에서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전략본부 산하에 ESG경영 기획 및 운영 업무 전담조직인 신성장파트를 신설해 ESG운영위원회를 지원하고, ESG 추진 과제와 성과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장 취임 2년 9개월 만에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조용일 부회장은 '족집게 경영전략'과 과감한 결단력을 통해 천만고객을 일궈낸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조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현대걸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대해상으로 이직한 지 34년 만에 요직을 두루 거치며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2020년 3월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이사로 현대해상을 이끌고 있다.
현대해상의 상승세와 지속가능경영을 뒷받침한 회사의 '비전 Hi 2025'에는 조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실천방안까지 담겨 있다. 이는 올해 초 조용일 대표가 발표한 '2023년 경영방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 대표는 올해 ▲이익 기반 내실경영 ▲영업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기반 확보 ▲소비자보호 문화정착 등을 목표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CSM이 높은 상품 위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 실손보험을 중심으로 한 손해율 관리도 강화했으며 사업비 집행을 효율적으로 추진했다. 영업 현장과 후선 부서 간 소통 및 피드백 강화를 통해 영업경쟁력을 높였으며 디지털 생태계 투자 확대와 지분투자 등으로 미래 성장기반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금융소비자보호법을 내재화하고 소비자 민원 응대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제고하는 등 지속적인 소비자 권익보호 활동도 이끌어 왔다.
조 대표의 이와 같은 뚝심 덕에 현대해상은 2010년 500만명, 2019년 900만명에 이어 지난 2021년 10월에 보유고객 1000만명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이는 2019년 삼성화재, 2020년 DB손해보험에 이어 세 번째다.
조 부회장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현대해상은 2021년부터 현재까지 모빌리티, 헬스케어, 펫, 라이프스타일 등 보험업 유관 스타트업 13개사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최근 디지털전략본부 내 ‘신성장파트’도 신설했다. 신성장파트는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신성장·디지털 투자업무와 ESG업무를 강화한다는 전략 아래 만들어진 부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ESG 경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장과 직결되고 기업 사정을 판단하기 힘든 외부평가기관이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며, "'업의 특성에 맞는 ESG 경영 활동을 일상 경영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간다면 ESG등급 상승 등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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