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윤종원 IBK기업은행장 후임에 긴장감 가득…노조 “낙하산 인사는 있을 수 없는 일”

27대 차기 행장으로 정은보 전 금감원장과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하마평
기업은행 조합원 74%가 내부 출신 행장 선호해…"낙하산 CEO는 꿈도 꾸지 말라"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2-11-30 09:10:39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기 만료 시점이 내년 1월 2일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윤 행장은 연임을 포기해 기업은행은 후임 찾기에 나섰다.


현재 제27대 기업은행장에 오를 후보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과 이찬우 전 금감원수석부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전직 관료가 차기 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업은행 직원들 입장에서는 낙하산 CEO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에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출신과 뒷배가 아닌 자질과 전문성이 행장 선출 기준이 돼야 한다”고 피력하며 김 위원장과 기업은행 노조는 내부 출신 선임을 촉구하며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30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제27대 차기 행장으로 정은보 전 금감원장과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기업은행 노조는 강력한 반대의사를 천명하며 내부 직원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한 조합원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내부 인사로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김규태 전 기업은행 전무이사 등이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된다. 하지만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을 맡았던 윤 행장 이 외부 인사로 CEO로 오른 후 연거푸 이번에도 전직 관료 출신이 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관측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타 시중은행처럼 행장추천위원회를 갖고 있지 않다.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에 따라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에 이어 기업은행에도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은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며 "일부 하마평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관료 출신의 올드보이를 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에 경고한다"고 꼬집었다.

곧 다가오는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기업은행 노조가 강력하게 외치는 내부 인사가 차기 행장으로 선임될지 아니면 외부 입김이 작용할 것인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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