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 매도에 한풀 꺾였던 사료-제분주, 급등세는 계속될까

국제 밀가격 급등 소식에 사조동아원-대주산업-한탑 상한가
팜스토리-신성홀딩스-대한제분-한일사료 등도 10% 이상 급등
일부 관련주 주가 급등세에 대주주 지분 매각 악재도 도사려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16 17:04:03

▲밀밭에서 밀이 익어가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세계 2위의 밀 생산대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16일 주식시장에서는 사료 및 제분 관련주가 강한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날 강세를 나타낸 종목 중에서는 주가가 폭등한 사이 대주주가 잇따라 지분을 팔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걱정될 수도 있는 만큼 관련주의 거래동향에 민감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조동아원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7%)까지 치솟은 22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사조동아원은 지난달 자사주 총 100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로 국내외 기관 투자자에 처분했다. 4월 19일에 주당 1777억원에 500만주를, 4월 25일에 주당 2027원에 500만주를 각각 처분했다. 처분가액은 총 190억2000만원 규모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사조동아원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이인우 부회장은 지난달 20∼21일에 보유 지분 18만720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처분 금액은 주당 1815∼1890원, 총 3억3761만원 규모다.

 

사조동아원 주가는 지난해 말 1125원에서 지난달 27일 장중 271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하락 전환해 지난 13일 종가 기준 1735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이날 상한가를 기록해 향후 추가 상승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16일 주식시장에서는 대주산업(29.95%)과 한탑(29.93%)도 각각 상한가로 마감했다. 아울러 팜스토리(22.19%), 신송홀딩스(19.93%), 대한제당우(18.70%), 고려산업(15.38%), 대한제분(14.37%), 미래생명자원(12.16%), 한일사료(10.73%) 등이 10% 이상 급등했다.

 

이 중에서 배합사료 제조업체인 팜스토리 주가는 작년 말 2270원에서 지난 4월 27일 장중 6330원으로 불과 4개월 만에 약 3배로 뛰었다. 이후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3605원까지 내렸으나 이날 800원(22.19%) 오른 4405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팜스토리의 최대주주 이지홀딩스는 지난 3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1852만2608주, 총 730억4193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지현욱 팜스토리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사 이지홀딩스는 주당 최저 3107원(4월 20일), 최고 5089원(4월 28일)에 팜스토리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가 하면 사료주인 한일사료의 대주주 일가는 지난달 26∼29일 보유주식 총 146만4394주, 190억7372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최대주주인 차상협 대표이사 회장이 주당 1만3040∼1만5000원에 70만주를 처분했다. 또 차 회장 동생인 차상석 부회장이 주당 1만2416∼1만4172원에 26만4394주를, 차 회장의 어머니 최한순씨가 주당 1만2011원에 50만주를 팔았다.

 

올해 들어 2000원 안팎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한일사료 주가는 3월 하순부터 폭등해 4월 25일에 1만5850원까지 치솟았다. 고점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717.07%에 이른다. 한일사료 주가는 고점을 찍고 지난 13일 7640원까지 내려왔다. 

 

시기상 대주주 일가가 고점에 가까운 가격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이날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며 8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농산물 수출국은 수출제한 및 금지를 선언하고, 수입국은 재고를 비축하기 시작했다"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식량 안보 불안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추가 수출제한 정책 강화는 소맥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보통은 최대주주나 임원의 주식 매도를 시장은 대개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인다. 실제로 이들의 지분 처분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도 많았다. 과연 사료 및 제분 관련주가 국제 밀가격 상승에 편승해 오름세를 계속할지 아니면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라는 악재에 가로막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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