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적분할로 '형제 분리경영 본격화' 그룹 전략 재정렬

기계·유통 떼어내고 지주사 재편…핵심 사업에 집중
방산·조선·에너지 중심 구조로 글로벌 수주 대응
의사결정 속도 높여 경쟁사와 정면 승부 나선다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1-15 17:10:59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화그룹은 15일 지주사 인적 분할을 통해 방산과 조선 중심의 사업 구조를 더욱 명확히 하며 글로벌 수주 경쟁에 대응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계·유통 부문을 분리해 사실상 형제 분리경영 체제를 가동하면서, 그룹 경쟁 전략의 방향성이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기계·로봇과 유통·레저 사업을 떼어내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 분할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존속 지주사인 한화는 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의 구조로 재편되고, 기계·유통 부문은 별도 지주사 아래에서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된다.

 

▲한화그룹 서울 중구 장교동 빌딩/사진=한화그룹 제공

 

이번 분할은 단순한 지배구조 조정이 아니라, 한화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한 단계 더 밀어붙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방산과 조선은 대규모 투자와 장기 수주, 빠른 의사결정이 동시에 요구되는 산업인 만큼, 사업 구조를 단순화해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조선 부문에서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상선 비중을 줄이고 방산·특수선 위주의 수주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함정과 잠수함, 해양 방산 플랫폼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해 글로벌 방산 조선사들과의 경쟁 구도를 명확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물량 확대보다는 기술력과 신뢰도를 앞세운 수주 구조로의 전환으로 풀이된다.

 

방산 부문 역시 그룹 차원의 전략 정렬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지주사 재편으로 방산·조선·에너지 사업이 한 축으로 묶이면서, 대형 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투자 판단과 사업 조율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글로벌 수주전에서 의사결정 지연이 곧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구조 개편 효과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 분할이 ‘형제 분리경영’의 출발점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각 사업 영역의 책임과 성과가 보다 분명해지면서, 방산과 조선을 이끄는 존속 지주사는 글로벌 경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최근 변화는 사업을 늘리기보다 경쟁 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지배구조 재편과 방산·조선 집중 전략이 맞물리면서, 향후 글로벌 수주전에서 실행력이 얼마나 개선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화의 이번 선택이 단기적인 구조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방산·조선 중심의 그룹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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