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회생기업 위메프 인수 추진에 부실 전염될 가능성에 우려 목소리
위메프 인수는 검토단계지만 사업다각화보다
부실 커져 가맹점들까지 피해 확산될까 걱정
사업 확장보다는 먼저 내부 결속 다져야 지적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05-09 09:32:53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1세대 기업 제너시스BBQ(이하 BBQ)가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메프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반 외식업체가 플랫폼 사업이라는 전혀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데 대해 시장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분위기다.
BBQ 측은 이번 인수를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검토’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본업의 성장 정체와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굳이 회생기업을 인수하려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위메프는 2023년 하반기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신뢰를 상실한 데 이어, 같은 해 말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으로, 그 자체가 고위험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 또한 경쟁이 극도로 치열한 분야다. 쿠팡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BQ가 뚜렷한 시너지 전략 없이 위메프 인수를 감행할 경우, 내부 자원을 소모하며 브랜드 전반의 안정성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BBQ는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에는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 bhc와의 매출 격차를 불과 95억 원까지 좁혔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내부의 기초 체력, 특히 가맹점과의 신뢰 관계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올해 3월에는 BBQ 가맹점주 68명이 본사를 상대로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본사가 원부자재 납품 과정에서 별도의 합의 없이 유통 마진을 과도하게 취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 이와 함께 윤홍근 회장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편법 증여, 통행세 논란, 반복적인 가격 인상 등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위메프 인수가 치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시도라 평가하면서도, 본업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사업 다각화는 실익보다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수 이후 경영에 실패할 경우 그 부담이 결국 가맹점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인수 추진은 단기적 ‘성장 스토리’ 확보를 위한 보여주기식 전략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회의적 시선이 지배적이다. 본업의 고질적인 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리한 확장은 브랜드 신뢰도 하락과 재무 부담 증가라는 이중 위기로 되돌아올 수 있다. BBQ의 이번 선택이 진정한 성장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무리수로 평가될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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