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에코프로, 유럽 거점 확장·AI 제조혁신 ‘투트랙’…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 새 판 짠다
독일법인 설립 추진·AI 자율제조 가속
기술력·공급망·ESG 삼박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0-14 09:20:3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국 배터리 양극재 산업의 선두주자 에코프로비엠이 ‘AI와 유럽’을 양대 축으로 한 글로벌 성장 2.0 시대를 열고 있다.
독일 판매법인 설립 추진으로 유럽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AI 자율제조 전환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기술·현지화·지속가능성의 삼박자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 유럽 거점 확장… ‘CRMA’ 대응과 공급망 안정의 이중 포석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독일 현지 연락사무소를 판매 법인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급성장 중인 유럽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유럽연합(EU)의 CRMA(핵심원자재법) 시행에 맞춰 조달과 공급망의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유럽 법인이 출범하면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과의 연계가 강화된다. 이를 통해 생산, 고객 대응, 물류, 리사이클링까지 ‘원(One) 에코프로 체계’로 통합 운영돼 공급 효율성과 시장 대응력이 동시에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판매법인 설립을 넘어, 현지 기술협력과 리사이클링 네트워크 구축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는 유럽 내 고객사들과의 기술 동반 성장 및 친환경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K-양극재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유럽 법인은 단순 판매 거점을 넘어 리사이클링, 조달, ESG 영역까지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며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밸류체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AI 자율제조 혁신으로 생산성 30%↑…“스마트팩토리의 글로벌 모델”
에코프로는 글로벌 확장과 더불어 제조 기술의 지능화(AI Manufacturing)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전 공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 중이며, 2027년까지 생산성 30% 향상, 품질예측 정확도 9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차년도 연구에서는 소성로 품질 예측 AI 모델을 개발해 87%의 예측 정확도를 달성했다. 이어 2차년도에는 로봇·설비 자율제어,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실제 공장 라인에 적용 중이다.
AI혁신실을 이끄는 이수호 실장은 “AI 중심 제조혁신은 품질 경쟁력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화, ESG 경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며 “AI 자율제조는 향후 글로벌 생산기지 운영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의 자율제조 전환을 “소재산업의 스마트팩토리 모델 케이스”로 평가한다. 공정 전반의 예지보전, 품질 데이터 축적,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결합되면 ‘제로불량·제로낭비’ 제조 생태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 ‘현지화+디지털화+지속가능성’…에코프로의 글로벌 성장 청사진
에코프로의 확장 전략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제조기업으로의 진화를 향한다. 유럽 법인을 통한 시장 접근성과 AI 자율제조의 결합으로 ▲공급망 리스크 최소화 ▲품질 경쟁력 강화 ▲친환경 생산체계 구축 등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특히 유럽 내 리사이클링 파트너십을 확대해 순환경제형 배터리 생태계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화두인 ‘ESG 공급망’ 강화로 직결된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은 기술력, 소재혁신, ESG를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배터리 소재기업”이라며 “유럽법인 설립은 글로벌 톱3 진입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AI와 유럽이 견인하는 에코프로 2.0 시대”
에코프로의 전략은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혁신의 구조적 전환’이다. AI 기반 제조 경쟁력, 유럽 현지화, ESG 경영이 결합되면서 에코프로는 ‘기술로 성장하는 지속가능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에코프로의 도전은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의 미래를 비추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에코프로가 그리는 ‘AI로 제조를 혁신하고 유럽에서 시장을 확장한다’는 청사진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다. 한국 소재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쓰는 ‘에코프로 2.0 시대’의 실질적 서막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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