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대한항공 인수 가능성은 '안갯속'[3부]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15 16:36:02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호반그룹이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18.46%까지 끌어올리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여전히 30.5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산업은행과 델타항공 등 우호 세력의 현재는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호반건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한진칼 지분 보유를 17.44%에서 18.46%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번 장내 매수로 호반그룹은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절대 지분율은 조 회장 측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재 한진칼의 지분 구도는 조 회장 본인 및 특수관계인이 19.96%, 산업은행이 10.58%, 델타항공이 약 14.9%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 회장은 산업은행 및 델타항공과 일정 부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총 45% 이상의 사실상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주도하는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호반그룹이 산업은행을 설득하거나 지분을 인수하지 않는 한 경영권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 측은 최근에도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호반의 이번 지분 확대가 경영 참여를 염두에 둔 '포석'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호반은 과거에도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전례가 있으며, 항공 및 물류 사업 진출에 강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지분 방어, 델타항공의 지속적인 조원태 지지, 소액주주 설득 난이도 등을 고려할 때, 호반이 단독으로 경영권을 탈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추가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호반건설의 속내는 무엇일까?
만약 M&A가 본격화 된다면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산업은행(KDB)과 소액주주들이 결국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10.58%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조원태 회장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해, 사외이사 추천, 감사 선임 등 중요한 안건에 대해 조 회장 지지를 약속한 상태이다.
실제 산업은행은 '공적 금융기관'이라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상황과 여건 변화로 산업은행이 "중립" 또는 "호반 측 지지"로 돌아선다면, 조원태 우호지분이 30%대로 약화되고 호반에게 기회가 생긴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변동성은 '소액주주' 및 '기관 주주'들로 전체 지분의 약 25%에 달한다. 이들은 "돈"과 "미래성장성"을 기준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호반건설이 공개매수(높은 가격에 매입)나 "주주가치 제고" 공약 등을 내걸 경우, 소액주주 표를 확보할 수 있으며 특히 대외 환경의 변화도 무시 할 수 없는 여건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반이 실질적인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면 산업은행 지분 인수, 공개매수 전략, 기관 투자자 설득 등 복합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지분 투자 수익성 제고를 우선하는 '간접 영향력 강화' 전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