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한도' 올렸지만 '면세품 메리트' 떨어져...하반기 공항 입찰도 '흐림'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7-19 16:35:30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정부가 8년만에 면세 한도를 기존 600달러에서 200달러 상향, 800달러로 올린다. 이를 포함해 올 들어 내국인 5000달러 구매 한도 폐지, 해외 면세품 온라인 구매 허용 등 각종 지원책이 지속되고 있지만 업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반기 예정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흥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여행 상품 판매 개시, 항공 노선 회복 등 면세업 관련 인프라가 시동을 걸고 있지만 최근 고환율과 명품 가격 인상 등 면세품 구매 메리트를 떨어뜨리는 요인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16일 정부가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를 800달러로 올리기로 했지만 아쉽기는 여전하다. 면세점 취급 품목이 대부분 고가품이 많고 달러 환율까지 강세인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도 가격이 오르는 상황인데 고객이 면세 혜택을 보려면, 그렇게 면세점을 이용하도록 하려면 당연히 한도는 더 높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근 일본 정도, 1000달러 이상은 돼야 한다"고 했다. 현재 일본 면세 한도는 20만엔, 약 1450달러, 한화 약 190만원이다. 중국도 하이난 면세 특구는 10만위안, 약 1만4800달러, 한화 1942만원이다.
이외 현재 면세 한도와 상관 없이 1인당 품목별로 주류 술 1ℓ 이하 400달러 이내 1병, 향수 60㎖, 담배 200개비(1보루) 이하여야 면세된다. 업계는 이런 품목별 면세 기준도 상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면세품 구매 메리트가 희석되면서 지금으로선 당장 하반기 예정된 인천공항 입찰도 업계 관망으로 또 다시 유찰을 거듭할 수 있는 여지도 다분하다. 인천공항 상업 시설은 현재 68%가 운영 중으로 공항 운영 2단계 기간 매장 회복률을 90% 이내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도 2400만명으로 예측된다. 이는 2019년 대비 35% 수준이다.
다만 업계는 "여객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면세품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환율 영향, 공항 구매율 등 여러 면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 공항 면세 사업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번 입찰 면세점 운영 기간은 10년이어서 업황 변화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 지속으로 업계는 상징성보다 생존을 택해왔다.
인천공항은 코로나 사태로 여러 해 유찰을 거듭해온 제2 여객터미널(T2) 6개 사업권에 더해 제1 여객터미널(T1) 9개 사업권 모두 15개 사업권 입찰을 올 하반기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관세청과 면세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이견을 조율 중이다. 인천공항으로선 성공적인 입찰을 위해 사업권 조정 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면세점업계는 특허 수수료 체계 개선, 특허 제도 손질 등은 업계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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