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 힘받는 한미그룹…실적·기술수출 이어 비만신약까지 성장 가속

한미그룹 “과거에 함몰돼 미래를 막는 우 범치 말아야"
한미약품 상반기 영업이익 54.6%↑…한미사이언스도 외형 성장
김재교·황상연 대표 체제서 본업·R&D·신사업 시너지
한미약품은 하반기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 기대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8-07 16:42:33

▲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미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나란히 외형과 수익성을 끌어올린 데 이어 글로벌 빅파마를 상대로 한 대규모 기술수출까지 성사시키며 본업과 연구개발(R&D), 신사업 전반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출시도 예고돼 있어 성장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한미사이언스는 김재교 대표가, 한미약품은 황상연 대표가 각각 경영을 맡으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602억원, 영업이익 1847억원, 순이익 13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14.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6%, 54.2%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311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16.9%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19.2%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6.7%에 달했다. 동시에 매출의 14.8%인 2290억원을 R&D에 투입하며 수익성과 미래 투자를 동시에 확대하면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미그룹의 또 다른 축인 한미사이언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7216억원, 영업이익 927억원, 순이익 8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의약품 유통을 담당하는 온라인팜과 자체 헬스케어 사업, 주요 계열사의 고른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김재교 대표 취임 이후 단순 관리형 지주회사에서 벗어나 직접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컨슈머헬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오픈이노베이션과 신사업 발굴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분야에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나섰다.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황상연 대표 체제에서 R&D 성과의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3월 황 대표를 선임하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 출신 CEO 체제를 구축했다.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를 거쳐 제약회사와 자산운용·투자업계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연구개발과 사업성을 함께 보는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 팔탄 스마트플랜트와 평택 바이오플랜트, 동탄 R&D센터를 찾아 연구와 생산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조직을 혁신성장·지속성장·미래성장·성장지원 등 4개 부문으로 통합하며 사업 실행 체계도 손봤다. 특히 비만치료제를 비롯한 주요 신제품에 대해서는 개발과 생산, 마케팅, 해외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구조를 구축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최근 회사 안팎으로 소동이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회사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게 두 전문경영인(김재교, 황상연 대표이사)들의 생각”이라며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사업적 역량 시너지를 기반으로 8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선두를 지키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 최초의 GLP-1 비만신약 출시가 예고돼 있으며, 불과 얼마전에는 2조원대에 이르는 빅파마와의 기술수출도 성사시킨 바 있다.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성장 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완제의약품 기준 연간 최대 2000만개의 프리필드시린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만큼 외부 위탁생산 의존도를 낮추면서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미그룹의 최근 성장은 결국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업의 강점을 얼마나 빠르게 사업 성과로 연결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재교 대표가 한미사이언스에서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사업 발굴을 맡고, 황상연 대표가 한미약품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영업, 글로벌 사업을 하나의 성장 체계로 묶으면서 두 회사의 역할 분담도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이 같은 전문경영인들의 노력에 힘입어 제약바이오 산업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가는 지속가능한 우상향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ESG와 다채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철저한 주주와 고객 중심의 한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5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미그룹은 그동안 시대 흐름에 맞는 리더십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성장을 이뤄낸 회사”라며 “과거에 관례적으로 해 왔던 조직 운영상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투명하게 개선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이미 작년부터 한미는 내부 규정 개선 등에 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 함몰돼 회사의 미래를 막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한미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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