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등 2차전지 소재주 급락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주가도 맥 못춰
증권가, 셀메이커보다 소재 기업들 부담 커질 것 예측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3-08 16:34:0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8일 2차전지 관련주들이 맥을 못추는 시세를 나타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차전지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니켈, 알루미늄 등 원재료값이 급등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를 만드는 데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의 원자재가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증권가는 양극재 재료로 쓰이는 니켈 가격 상승 등이 2차전지 관련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니켈 공급의 약 10%를 담당해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한때 t당 5만5000달러(6768만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등의 원자재 주요 생산국으로서 미국, 유럽연합 등이 제재를 가할 경우 이런 원자재 수출에도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 주가는 사흘째 하락하며 5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삼성SDI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74% 내린 4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0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 17일(49만3500원)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장중에는 3.42% 하락한 49만350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썼다.

 

삼성SDI 외에도 이날 2차전지 관련주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0.85%), LG화학(-2.14%), SK이노베이션(-1.46%) 등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8.68%), 엘앤에프(-6.55%) 등의 낙폭이 컸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니켈을 비롯해 철광석,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2차전지 산업 전반에 걸쳐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셀 메이커는 그래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보상받는 형태의 계약 구조를 맺고 있지만, 소재 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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