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젠슨 황, SK와 삼성 협력관계 정리?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1-07 16:34:43

▲CES 2025에서 기조 연설하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세계 IT의 축제 CES 2025에 참가해 세계의 기업인들과 투자자 그리고 덕후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2025년과 미래 신 사업을 발표하면서 삼성, SK등을 사업 제휴와 부품 공급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아 충격을 주었다.


인공지능(AI) 칩 개발과 상용의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6일(현지시간) 로봇과 자율주행 등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6년만에 CES 2025에 모습을 들어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물리적(physical)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물리적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량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으로, 코스모스는 이들 시스템이 로봇 등이 현실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젠슨 황 CEO는 "물리적 AI 모델은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방대한 양의 실제 데이터와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개발자에게 이런 데이터를 쉽게 생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개발자는 이를 미세 조정해 맞춤형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모스는 최신 생성형 AI 모델과 최신 토크나이저로 구성,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인 가속화된 영상 처리 파이프라인으로 구현된다.

이 플랫폼은 2천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단 14일 만에 처리해 중앙처리장치(CPU)만 사용하는 경우 3.4년이 걸리는 작업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토크나이저는 기존보다 처리 속도가 12배 더 빠르다고 그는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로봇 공학을 위한 챗GPT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마찬가지로 코스모스는 로봇 및 자율주행차량의 개발을 발전시키는 데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애자일로봇, 피규어 AI, 뉴라 로보틱스, 애질리티, 힐봇 등 선도적인 로봇 기업과 함께 자율주행 스타트업 와비, 샤오펑 등 자동차 회사,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이 플랫폼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황 CEO는 "코스모스는 물리적 AI의 민주화를 촉진해 모든 개발자가 일반 로봇 개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며 "우리는 물리적 AI를 대중화하고 모든 개발자가 범용의 로봇 공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블랙웰 NVLink72 소개하는 젠슨 황/사진=연합뉴스 제공


○젠슨 황, 협력사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언급 없어

젠슨 황은 2025년 추진 신사업 관련해서 반도체 사업기반을 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미국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엔비디아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협력사로 언급이 됐다.

독일 지멘스 그리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도 이름이 올라갔고, 로봇과 센서를 만드는 협력사에는 중국의 비야디도 포함됐다.

국내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던 ‘블랙웰’ 기반의 GPU 신제품에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빠졌다.

앞서, 젠슨 황은 ‘블랙웰’ 기반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지포스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 PC에 들어가는 GPU이다. 이번 신제품에 마이크론의 GDDR7을 탑재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자율주행 관련해서는 일본의 도요타와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와 엔비디아가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고 말했다.

토르는 자동차용 차세대 컴퓨터로 이해하면 되는데, 토르 칩에 수많은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이 모두 들어가 있으며, 지난 세대 칩보다 처리 능력이 20배나 뛰어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의 발표에 한껏 기대를 품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이번 발표에서 언급되지 않으면서 기대감이 절망감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년사에서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의 올해 국내 기업들이 처한 상황에 대하여‘퍼펙트 스톰이 온다고 했으며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발표한 예견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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