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9CM, 패션서 리빙으로 보폭 확대…DDP에 홈·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집결
14~18일 DDP디자인페어 개최…국내 디자인 브랜드 100여곳 참여
지난해 이어 두 번째 협업…올해 참가 브랜드 모두 국내 브랜드
이구홈 거래액 연평균 70% 성장…패션서 리빙으로 사업 확장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10-14 16:45:55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무신사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가 국내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온라인에서 쌓아온 브랜드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 전시로 확장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패션 중심의 사업 영역을 홈·라이프스타일 분야로 넓히는 모습이다.
14일 방문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은 초록색과 빨간색 등 알록달록한 타포린백을 들고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각 브랜드가 마련한 부스에서 가구와 생활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을 살펴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았다.
이날 개막한 '2026 DDP디자인페어 위드 29CM'는 국내 디자인 브랜드의 판로 확대와 신진 디자이너 발굴 등을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29CM는 지난해 처음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협업에 나섰다.
올해는 참여 브랜드를 모두 국내 브랜드로 구성했다. 지난해 국내외 디자인 브랜드를 폭넓게 소개했던 것과 달리 국내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집중 조명한다. 가구와 조명, 홈데코, 패브릭, 주방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100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 '무엇을 살까' 대신 '어떤 일상을 좋아할까'…취향 따라 나눈 전시장
올해 전시 주제는 '취향이 가득한 시장'으로, 다양한 물건과 사람들이 모이는 동대문 시장에서 착안했다. 시장에서 원래 구매하려던 상품 외에 예상하지 못한 물건을 발견하듯, 관람객들이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29CM가 온라인에서 선보여온 '취향 기반 큐레이션' 철학과도 연결된다. 소비자가 찾는 상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먼저 제안하는 것이다.
29CM 관계자는 "시장에 가면 원래 무엇인가를 사러 갔다가도 예상하지 못했던 제품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며 "이번 전시도 무엇을 살까보다 나는 어떤 일상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시 공간도 가구와 조명, 그릇 등 상품 종류가 아닌 소비자의 생활방식과 관심사에 따라 구분했다.
'세심한 살림꾼의 시장'에서는 정리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수납·생활용품을 선보이고, '고요한 몽상가의 시장'에는 혼자만의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침구와 조명, 디퓨저 등을 모았다.
◇ 오프라인 매장 없는 브랜드 70%…신진 브랜드 성장 기회로
이번 행사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디자인 브랜드들이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체 참여 브랜드의 75% 이상이 DDP디자인페어에 처음 참가하고, 70% 이상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브랜드 수도 지난해 90여개에서 올해 100여개로 약 10개 늘었다.
각 브랜드는 자신의 정체성과 제품 특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개별 부스를 꾸몄다. 29CM 측은 지난해 참가 브랜드뿐 아니라 올해 처음 참여한 브랜드들도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29CM 관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브랜드를 알아봐 주는 고객을 만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며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브랜드들이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처음 참여한 국내 리빙 브랜드 피아바도 소비자와 만나 새로운 상품군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피아바는 2015년 출범한 프리미엄 홈·리빙 브랜드로, 2017년 29CM에 입점했다. 식탁과 소파 등 가구를 주로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시계·세라믹 테이블웨어·인테리어 소품 등 소품 분야로도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피아바 관계자는 "가구 브랜드로 알고 계시는 고객들이 많지만 소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은 아직 잘 모르시는 경우가 있다"며 "소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번에는 미식가의 시장이라는 전시 콘셉트에 맞춰 소품류를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29CM 역시 이러한 행사를 국내 신진 브랜드의 성장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DDP디자인페어 행사 기간 29CM 홈 카테고리 '이구홈'의 거래액도 직전 주 대비 4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 패션서 리빙으로…이구홈 거래액 연평균 70% 성장
최근 29CM는 여성 패션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홈·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이구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비패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배경에는 홈·라이프스타일 시장의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가구·생활용품·애완용품 등이 포함된 생활 카테고리의 올해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6.8%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6% 늘며 주요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9CM의 홈·라이프스타일 사업도 성장세다. 이구홈 거래액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0% 이상 증가했다. 여성 패션을 중심으로 확보한 고객층의 구매 영역이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이구홈 입점 브랜드 수는 2024년 대비 25% 증가했다. 현재 입점한 약 4000개 브랜드 가운데 국내 브랜드 비중은 65%에 달한다. 지난해 성수동에 문을 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 1호점'은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20만명을 돌파하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9CM 관계자는 "29CM가 그동안 여성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고 육성해온 역량이 신진 리빙 브랜드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번 DDP디자인페어도 그 가능성을 넓혀가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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