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믹스 지분 100% 확보 수순…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업 속도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 9.65% 풋옵션 행사…그룹 주주사 인수 방안 검토
아틀라스 2028년 미국 공장 투입…기업공개 추진에도 관심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7-16 16:49:52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하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지분 100%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FIFA 월드컵 무대에서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9.65%에 대한 풋옵션을 최근 행사함에 따라 그룹 내 각 주주사가 내부 절차에 맞춰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풋옵션은 보유 주식을 사전에 정한 조건에 따라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소프트뱅크가 2020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보통주 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현대차그룹 주주사에는 해당 지분을 인수할 의무가 발생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 28%,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소프트뱅크 9.65%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그룹 측 지분은 총 90.35%다. 소프트뱅크 보유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과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된다.


◇ 경영권 확보 5년 만에 완전 인수…의사결정 속도 높인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약 1조원을 들여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배 지분 80%를 인수했다. 이번 잔여 지분 인수는 경영권 확보 이후 약 5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장기 로보틱스 전략에 따라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투자와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가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시너지 창출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Partnering Human Progress)’라는 사업 비전 아래 안전과 품질 중심의 피지컬 인공지능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로보틱스 사업의 주요 목표는 제조혁신 실현과 글로벌 로봇 생태계 구축,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에너지를 결합한 미래 산업 생태계 확장이다.

 

◇ 아틀라스 2028년 생산현장으로…상장 탄력받나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를 추진하며 현대차그룹 생산현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공정별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생산 순서에 맞춰 부품을 분류하고 배치하는 서열작업에 아틀라스를 우선 투입한다. 현장 운영 능력과 신뢰도를 확보한 뒤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으로 작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자사 유튜브 채널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냉장고를 통째로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영상 캡처 

 

아틀라스의 기술력도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다. 아틀라스는 지난 5월 무게 23㎏의 소형 냉장고를 들어 테이블로 옮기는 작업을 선보이며 전신 제어와 물체 조작 능력을 시연했다. 지난 5일에는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월드컵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16강전 하프타임 행사에서 심판에게 경기구를 전달했다.

 

잔여 지분 인수를 계기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30조원 이상으로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인수를 마무리할 당시 평가한 기업가치 11억달러와 비교하면 20배 이상 높아진 규모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기업공개와 관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이번 입장문에서 구체적인 지분 인수 가격과 주주사별 인수 비율, 기업공개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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