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LG전자, 실적 부진에 발목…수요 회복 신호 기다린다

2분기 영업익 예상치 하회…하반기 소비심리 회복이 관건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07-08 16:30:33

▲LG전자 사옥/사진=자료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전자가 소비심리 둔화 여파로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반등을 위해 글로벌 수요 회복 신호가 절실해졌다.

 

LG전자는 2025년 2분기 매출 20조7,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전 분기 대비 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6%, 전 분기 대비 49.2% 급감해 시장 기대치를 14%가량 하회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TV, IT, ID 등 MS(모니터·IT·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수요 부진과 마케팅 비용,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LG이노텍의 원재료비 부담이 예상보다 컸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생활가전(HS) 부문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했고, 에너지 솔루션(ES)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전장( VS) 부문도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수주 호조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 부진과 하반기 매크로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9% 하향 조정했다.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소비심리 악화로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MS 사업부문은 연내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재고 수준이 건전하게 유지되고 물류비가 전년 대비 완화되고 있어 마케팅 비용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증권가는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2만9,000원을 유지했다. 현재 LG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8배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있으나,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위해서는 북미·유럽 등의 소비심리 회복과 금리 인하, 주택 수요 반등 신호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수요 환경이 개선되긴 어렵지만, 인도 증시 회복세에 따라 하반기 인도 IPO 모멘텀도 부각될 수 있어 LG전자의 투자 모멘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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