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도 코스피 3000선 지켰다...코스닥 0.85%↓, 환율 상승

코스피·코스닥 하락 출발...외인, 기관 '팔자'속 개인 순매수
중동 상황 주시...환율 20원 가까이 급등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5-06-23 16:55:08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여파로 하락 출발하며 하루만에 3000선을 내줬던 코스피가 결국 3000선을 지켜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8% 내린 2,992.20에 출발했고 코스닥은 1.50% 하락한 779.67로 출발한 후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결국 소폭 하락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7.37포인트(0.24%) 하락한 3014.47에 거래를 마쳤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7.37포인트(0.24%) 하락한 3014.47에 거래를 마쳤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개인이 1조 3,800억원을 집중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75억원, 9,510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2.35%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2.17%, LG에너지솔루션 -3.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3%, 현대차 -3.57%, 기아 -2.43%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러티 14.45%, SK하이닉스 1.17%, 네이버 6.49%, KB금융 1.03%, 카카오 0.75% 등 상승 마감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물론 시가총액 순위 7위에 올라섰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강세는 인공지능(AI), 전기차 확산 등에 따라 글로벌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전소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NAVER, 카카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다 한정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 소식이 맞물리며 강세를 보였다.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이날도 15.58% 급등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6.74포인트(0.85%)내린 784.7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19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억원, 771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이 -2.69%, 에코프로비엠 -2.84%, HLB -3.93%, 에코프로 -3.28%, 휴젤 -1.09%, 펩트론 -4.36% 등 시총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했고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 5.34%, 파마리서치 7.22%, 실리콘투 0.70%등은 상승했다.

중동지역 불안 고조로 원·달러 환율은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9.4원 오른 137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18원70전 오른 1384원3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1일 기록한 1387원2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원화 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전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가고 있어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에 '쇼크'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불안에도 개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3000선을 유지했다. 주말 사이 미국의 이란 폭격이라는 반전이 등장했지만, 코스피는 더 큰 반전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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