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의 잇따른 사건사고로 칼 빼들은 던킨 점주들…"더 이상은 못 참겠다" 손해배상소송 제기
던킨 점주 2명, 지난 9월 본사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 진행
곰팡이·사망 사건이 불매운동으로 번져 매출 70% 떨어졌다 주장
회사 "가맹본부 문제로 볼 수 없어 법원에 충분히 소명할 예정"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3-12-14 09:39:31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SPC의 사건사고는 올해 마지막까지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사정상 폐점을 하게 된 던킨 점주들이 고객들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꺾인 사안에 대해 SPC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PC 그룹 산하 비알코리아 계열 던킨 점주들이 지난 9월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던킨 제주한림점주와 부산기장일광신도시점주는 본사 잘못으로 발생한 잇따른 사건과 사고로 인해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면서 매출이 70% 이상 급락해 결국 폐점에 이르렀다. 이에 책임을 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문제만 만들고 있는 SPC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던킨 제주한림점주와 부산기장일광신도시점주는 전국적으로 퍼진 불매운동으로 매출 급락이 발생해 가게 운영이 어렵게 되자 각각 2022년 12월과 2023년 5월에 폐점을 하기에 이르렀다.
제주한림점은 2021년 7월 점포를 연 뒤 두 달 동안 하루 매출이 120만원을 넘겼다. 하지만 9월 말 곰팡이 사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뒤엔 10월 매출이 60만원으로 떨어졌다. 부산기장점 역시 같은 기간 하루 매출이 130만원에서 160만원까지 나왔으나, 10월 매출부터 70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두 곳 모두 SPC의 안일한 경영으로 매출이 반토막이 나는 사태를 겪게 됐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게다가 SPC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이어지고 이는 매출에 타격이 발생하는 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2년 10월에 SPC 계열사인 평택에 위치한 SPL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 기계에 빨려들어가 상반신이 끼는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SPC 계열 전 매장에 대한 불매운동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오랜 기간 점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지게 됐다.
이 때문에 제주한림점의 매출이 하루 30만원 이하로, 부산기장점은 40만원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가게 운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제주한림점 점주는 “곰팡이 사태 이후 본사는 매출이 하루 80만~100만원으로 회복될 때까지 마케팅 및 판촉 행사 비용과 도넛 폐기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본사가 계좌에서 판촉 비용과 도넛 비용을 마음대로 인출해 가기에 정산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한 것은 금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 사건사고가 이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잘못을 고치겠다’는 말뿐 지속적으로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나오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제주한림점 점주는 “이번 소송에서 본사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했더라면 얻었을 이익과 본사를 믿고 지출한 초기 투자금까지 보상하라고 요구한 것은 본사의 불법행위로 가맹점주들이 손해를 볼 경우, 더 과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까닭”이라고 강조했다.
SPC의 사건사고는 위 사례 외에도 올해 8월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반죽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고, 7월과 10월에는 노동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면서 절단 및 골절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에 대해 비알코리아 본사 측은 “두 점포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1년 신규 오픈했다가 올해 가맹계약 해지 의사를 표명한 점포로, 가맹본부는 매출 개선을 위해 긴급 지원금과 각종 프로모션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두 가맹점이 주장하는 내용은 매출과 직접 연관성을 찾기 어렵고 가맹본부 문제로 볼 수 없어 법원에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황재복 SPC 대표가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황 대표가 검찰 수사관 A씨를 접촉해 압수수색 시점과 수사 진행 상황 등 기밀을 빼낸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이 발각됐다. 검찰은 확보한 메신저 내용을 토대로 황 대표와 SPC 경영진들의 뇌물 제공 관여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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